프랑크푸르트서 울린 ‘몽골 초원 마법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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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서 울린 ‘몽골 초원 마법의 목소리’
  • 배정숙 재외기자
  • 승인 2024.02.0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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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하우스에서 몽골 ‘하탄 앙상블’ 공연
지난 1월 2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테오페라하우스에서 몽골 하탄 앙상블(Hatan Ensemble)이 ‘몽골 초원 마법의 목소리’라는 공연을 했다.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지난 1월 2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테오페라하우스에서 몽골 하탄 앙상블(Hatan Ensemble)이 ‘몽골 초원 마법의 목소리’라는 공연을 했다.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지난 1월 2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테오페라하우스에서 몽골 하탄 앙상블(Hatan Ensemble)이 ‘몽골 초원 마법의 목소리’라는 공연을 했다.  

저녁 8시, 공연이 열리는 알테오페라하우스 모차르트홀 720석은 거의 현지인들로 만석이었다. 공연이 시작되기 30분 전, 모차르트 홀의 공연팀을 관리하는 비어기트(Birgit) 씨가 무대로 나와 이날 공연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1월 2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테오페라하우스에서 몽골 하탄 앙상블(Hatan Ensemble)이 ‘몽골 초원 마법의 목소리’라는 공연을 했다.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지난 1월 2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테오페라하우스에서 몽골 하탄 앙상블(Hatan Ensemble)이 ‘몽골 초원 마법의 목소리’라는 공연을 했다.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비어기트 씨는 몽골의 전통음악에 관한 얘기와 몽골의 전통 현악기 마두금 그리고 하탄의 유래, 몽골의 국제적 문화교류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탄은 황후나 왕비 등 귀족의 의미를 가지는 존칭어로, 처음에는 여자들로만 구성됐었다고 한다.

이어서 시작된 공연은 휴식 없이 75분간 계속됐다. 남녀 8명으로 구성된 하탄 앙상블이 몽골 전통 현악기 합주와 입으로 표현하는 여러 가지 소리는 마법의 목소리에 홀리듯 75분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해주었다.

지난 1월 2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테오페라하우스에서 몽골 하탄 앙상블(Hatan Ensemble)이 ‘몽골 초원 마법의 목소리’라는 공연을 했다.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지난 1월 2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테오페라하우스에서 몽골 하탄 앙상블(Hatan Ensemble)이 ‘몽골 초원 마법의 목소리’라는 공연을 했다.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한사람이 두 사람 이상의 목소리를 내는 것처럼 높은음과 낮은음이 한꺼번에 들리는가 하면, 몽골 사막을 말 타고 달리는 것과 같은 힘찬 소리와 바람 소리, 물 흐르는 소리와 동물소리 등을 악기와 입으로 표현해냈다. 

오로지 ‘이’, ‘에’, ‘오’ 등의 소리로 때로는 애절하게, 때로는 아무도 접근할 수 없도록 강하게, 그리고 잔잔한 호수처럼 평안함을 느끼게 하는가 하면, 높고 푸른 하늘을 연상케 하는 맑고 다채로운 선율에 청중들은 숨소리조차 크게 낼 수 없을 정도였다.

지난 1월 2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테오페라하우스에서 몽골 하탄 앙상블(Hatan Ensemble)이 ‘몽골 초원 마법의 목소리’라는 공연을 했다.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지난 1월 2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테오페라하우스에서 몽골 하탄 앙상블(Hatan Ensemble)이 ‘몽골 초원 마법의 목소리’라는 공연을 했다. (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이러한 마법의 소리를 ‘호에미(khoomii)’라고 하며, 2010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고 한다. 몽골의 관점에서 호에미는 노래가 아닌 유목민들의 일상생활에서 하는 다른 종류의 의사소통이다. 오늘날 호에미는 국제무대에서 화려한 노래 예술로 알려져 있으며 1990년대부터 몽골에 호에미 전통학원에서 교육이 시작됐다고 한다. 

이날 몽골 음악을 처음 들어보았다는 한 관객은 “눈을 감고 들으면 사막을 줄지어 걸어가는 낙타들이 보이는 것 같고, 말 타고 초원을 질주하는 몽골의 유목민들을 보는 것 같았다. 정말 마법 같은 소리의 연주였다”고 놀라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