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남 IMF 이사 SMU 초청으로 달라스 강연 한인들에게 값진 메시지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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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남 IMF 이사 SMU 초청으로 달라스 강연 한인들에게 값진 메시지 전달
  • 뉴스코리아
  • 승인 2005.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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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나갈 때 마음가짐의 변화가 없다면 내가 강의를 잘 못한 것입니다.”

   
▲ 오종남 IMF 이사

지난 7일(월) 오후 7시부터 영동회관에서 뉴스코리아 주최로 경제인 관련 한인 및 지인들이 모인 만찬에서 오 이사는 흥미진진하면서도 시종 관심있는 주제로 강연 및 자유 질의 시간을 가져, 참석한 한인들에게 값진 시간을 선사해 주었다.

이날 오종남 이사가 전하려던 메시지는 개인들에게 던지는 화두로서, “빠르게 변하는 한국과 한인사회에서 어떻게 자신의 미래를 준비할 것인갚였다.

그는 2002년부터 통계청장으로 근무했고, 지난해 한인으로선 IMF 최초의 상임이사가 되어 한인의 위상을 떨치고 한국에 대해 세계에서 대변자 역할을 하고 있는 자신이 저술한 ‘한국인 그들의 미러에서 언급했던 사항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한국처럼 고령화의 스피드가 빠른 나라는 없다” “그러나 한국은 그에 대해 준비되어 있지 않다” “그렇다면 현재 고령화의 진입로에 서있는 우리들은 어떻게 우리의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갚라는 깊이 있는 주제들을 설득력있게 전달했다.

특히 그는 한국에서 안과의사로 개업 중인 아내에게 제일 먼저 자신의 의견을 전달해, “처음엔 끔찍한 이야기를 하냐고 하더니 지금은 내 주장 때문에 다시 일을 시작했다”며 자신의 견해가 매우 실질적인 사안을 다루고 있음을 주지시켰다.

주로 통계를 통해 자신의 주장의 근거를 산출해냈다. 가령, 한국이 60년도에 평균수명이 52.4세였지만 2002년에는 77세에 이르렀고, 65년에 평균 출산률이 가정당 6명이었지만 지난해는 1.19명이었다는 통계를 예로 들었다. 이는 노인인구는 늘어나고 생산부양인구를 줄어드는 노령화를 뜻하는 것으로 세계에서 고령화, 즉 aging society에서 aged society, 그리고 super aged society로의 전개가 가장 빠른 나라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은 50대 남성의 3분의 1이 실업 내지 명퇴자로서 앞으로 길게 40여년까지 더 살 수 있는데, 수입은 없는 상태로 전혀 미래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
그들이 자식들에게 투자하며 효도 및 부양을 기대하는 ‘자식보험’이나 정부가 연금을 지급해 줄 거라는 ‘사회 보험’은 희망이 없는 것으로, 결국 스스로가 자신의 노후를 대비해 나가야 하는 ‘자기보험’을 갖는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었다.

또한 한국은 청년실업문제의 해결책이 무망하며, 이제는 92%가 대학에 진학하기 때문에 대학 학벌이 미래를 보장해 주는 시대도 지났다고 전했다. 40만명이 청년실업자인데도 불법외국인 또한 40만명으로, 일자리는 더욱 줄어든 상태다. 그런데도 소위 ‘3D’ 일에 체면 때문에 뛰어들지 못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어서, 개인차원에서 한국인들의 미래는 매우 불안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나라 자체로는 경제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고령화에 속하는 개인들의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지금부터라도 해당자들은 무엇이든 해서 미래를 준비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주지시켰다.

오 이사는 “뭘하고 살아야 현명하며 보람있는 삶인지를 결정하라”고 결론을 내린 뒤, 주제와 분수에 지나치는 생활이나 투자를 삼가고, 자신에게 투자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적절한 유머와 예화로 참석자들을 즐겁게 하며 이어진 강연을 경청한 참석자들은 여러 가지 질문들을 통해 한인으로서, 또 이민자로서의 현안들을 거론했다.

한국의 교육열의 부정적인 면과 부모의 과잉보호에 대한 지적도 있었고, 한국의 급격한 이혼률 및 이민 한인 자녀들의 예절의식 등에 관한 질문도 있었다. 또한 워싱턴 한인사회에서도 발견되는 한인 1세와 2세간의 사고방식 차이, ‘기러기 아빠’로 불리는 미국 조기유학의 실태 등에 대한 의견도 조심스럽게 전달했다.

이날 모임을 주도한 정진광 회장은 오종남 이사에게 환영의 뜻을 전하며 “이렇게 귀한 시간을 갖게 해서 고맙고 책을 통해서도 알았지만 아주 유익한 정보와 도전을 전해주어서 반갑다”고 말했다.
오 이사 역시 “달라스는 유학 왔던 곳으로 나에겐 제2의 고향과 같아서, 미국에 올 때마다 들렀던 곳이다”고 감회를 전달했다. 또한 김인곤 전 달라스 회장과의 긴밀한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해 달라스 한인들과의 연관성을 나타내 주기도 했다.

이날 정진광 회장을 비롯해, 정숙희 달라스 상공회장, 백남선 세탁회장, 송강필 미용재료상협회 회장, 조진태 문화재단 대표, 마이클 조 변호사, 나창선 사장 등 각계의 경제인들이 참석해 오 이사의 강연을 경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