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케냐 최빈곤 지역 물 걱정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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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케냐 최빈곤 지역 물 걱정 해결
  • 서정필 기자
  • 승인 2023.09.0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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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북서부 투르카나주 14만 8천여 명에 물 공급
8월 30일(현지시간) 오후 케냐 투르카나주 로드워(Lodwar)에서 개최된 ‘UNICEF 투르카나주 기후변화대응력 강화를 위한 식수위생개선사업’ 종료식에서 주요 인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가운데부터 우측 순) 임장희 코이카 케냐사무소장, 존 에루스(John Erus) 투르카나주 부지사, 앨리스 와오메(Alice Wahome) 중앙정부 수자원부 장관, 맨 오른쪽 샤힌 닐로퍼(Shaheen Nilofer) 유니세프 케냐사무소장. (사진 한국국제협력단)

기후변화로 인해 4년째 이어지는 가뭄으로, 물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아프리카 케냐 최빈곤 지역 주민 14만 8천여 명이 우리 정부의 무상원조사업을 통해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게 됐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KOICA)은 8월 30일 케냐 북서부 투르카나주 로드워(Lodwar) 지역에 있는 물공급 시설 구축 지역 중 하나인 나브웰푸스 물 공급시설에서 ‘유니세프(UNICEF) 투르카나주 기후변화대응력 강화를 위한 식수위생 개선사업’의 종료식 및 이양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장희 코이카 케냐 사무소장, 샤힌 닐로퍼 유니세프 케냐사무소장, 앨리스 와오메 케냐 중앙정부 수자원부 장관, 존 에루스 투르카나주 부지사, 페이스 알레티아 주정부 수자원부 장관, 마을 주민 등 모두 600여 명이 참석했다.

8월 30일(현지시간) 오후 케냐 투르카나주 로드워(Lodwar)에서 개최된 ‘UNICEF 투르카나주 기후변화대응력 강화를 위한 식수위생 개선사업’ 종료식에서 참석자들이 물 공급시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한국국제협력단)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북서쪽 방향으로 530km(비행기로 2시간 거리) 떨어진 투르카나주는 케냐에서 가장 가난하고 건조한 지역에 속한다. 최근 연 강수량이 60~70% 이상 줄고 지표수의 90%가 마르는 등 심각한 물 부족 사태로 이곳은 식량 부족, 목초지 및 용수 확보를 위한 경쟁, 수인성 질병 증가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에 봉착했다.

코이카는 지난 2019년부터 투르카나주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확보하고 심각한 가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니세프와 협력해 ‘케냐 유니세프(UNICEF) 투르카나주 기후변화 대응력 강화를 위한 식수위생 개선사업’을 550만 달러 규모(약 60억원)로 추진해 왔다.

사업 추진 후 투르카나주에서도 특히 영양결핍 상태가 심하고 식수 공급시설이 없는 로이마(Loima), 중앙 투르카나(Central Turkana) 지역에 지하수를 활용한 76개 물 공급시설(우물), 10개 모래댐이 구축됐다.

그 결과 14만 8,098명의 주민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됐다. 물 공급시설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14개 보건시설, 19개 초등학교, 2개 중학교와 연결돼 7,074명의 아이들에게도 물 공급이 가능해졌다. 

8월 30일(현지시간) 오후 케냐 투르카나주 로드워(Lodwar)에서 개최된 ‘UNICEF 투르카나주 기후변화대응력 강화를 위한 식수위생개선사업’ 종료식에서 임장희 코이카 케냐사무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국제협력단)

깨끗한 물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투르카나주 주민들의 삶의 질도 개선됐다. 매일 물을 구하기 위해 6시간씩 강가로 오가던 아이들이 학교에 돌아가자, 2017년 97명으로 저조했던 출석률이 2020년 394명까지 상승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협력 기관인 유니세프는 이 사업을 자체 대표사업으로 선정하고 모델화하여 인근 지역인 삼부루 주로 확산하기도 했다.

임장희 코이카 케냐사무소장은 “이번 사업과 투르카나주의 보건 및 위생, 기후변화 대응력 강화, 난민과 지역 주민 화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통합·연계돼 진행되고 있다”며 “투르카나 주정부와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통해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