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미식 축제서 엘리자베스 2세 ‘안동 하회마을 생일상’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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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미식 축제서 엘리자베스 2세 ‘안동 하회마을 생일상’ 재현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3.06.2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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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재)한국정신문화재단과 함께 ‘테이스트 오브 런던(Taste of London)’ 참가

고(古) 조리서 ‘수운집방’에 기록된 요리 선봬
안동시와 (재)한국정신문화재단은 6월 14일부터 18일까지 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미식 축제인 ‘테이스트 오브 런던(Taste of London)’에 참가해 한국 전통음식을 소개했다. (사진 주영국한국문화원) 
안동시와 (재)한국정신문화재단은 6월 14일부터 18일까지 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미식 축제 ‘테이스트 오브 런던(Taste of London)’에 참가해 한국 전통음식을 소개했다. 김도은 종부의 요리 강좌 (사진 주영국한국문화원) 

안동시와 (재)한국정신문화재단은 6월 14일부터 18일까지 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미식 축제 ‘테이스트 오브 런던(Taste of London)’에 참가해 한국 전통음식을 소개했다.  

2004년 시작된 ‘테이스트 오브 런던’은 리젠트 파크(Regent’s park)에서 열리는 미식 축제로, 현지 레스토랑과 유명 셰프들이 참가해 음식을 선보인다. 특히 유명 레스토랑의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어 식음료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장이다.

안동시와 (재)한국정신문화재단은 이번 축제에서 500년 역사의 고(古)조리서 ‘수운잡방’에 기록된 음식을 소개하는 요리 강좌를 진행했다. 강좌를 주관한 설월당 김도은 종부는 광산 김씨 종가의 15대 종부이자 수운잡방 체험관을 운영하는 전수자로, 사대부 집안의 요리 비법이 세세하게 기록된 조리서의 전통을 계승한 음식을 연구·교육하고 있다.

행사 둘째 날인 15일에는 지난해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안동 방문을 기억하며, 당시 대접했던 생일상을 약식으로 재현하고 오찬을 제공하는 행사인 ‘메모리 로얄 웨이(Memory Royal Way)’를 진행했다. 

안동시와 (재)한국정신문화재단은 6월 14일부터 18일까지 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미식 축제인 ‘테이스트 오브 런던(Taste of London)’에 참가해 한국 전통음식을 소개했다. (사진 주영국한국문화원) 
안동시와 (재)한국정신문화재단은 6월 14일부터 18일까지 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미식 축제 ‘테이스트 오브 런던(Taste of London)’에 참가해 한국 전통음식을 소개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안동 하회마을 방문 시 받은 생일상 약식 재현 (사진 주영국한국문화원) 

1999년 4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안동 방문은 1883년 한국과 영국이 수교한 이래 국가원수로서는 첫 방한이었다. 여왕은 방한 사흘 차인 1999년 4월 21일 안동 하회마을에서 편육, 찜, 탕 등 47가지 전통 궁중음식으로 구성된 73번째 생일상을 받았다. 생일상을 대접했던 인연으로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가 지난 2019년 5월 안동을 방문했을 때, 여왕은 “1999년 안동 방문 당시 많은 곳을 다닌 곳 중에 특히 하회마을에 와서 73세 생일상을 받은 것을 깊이 기억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었다. 

이번 ‘테이스트 오브 런던’의 안동 행사에는 주영한국문화원의 협력으로 세계적인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루’ 런던 캠퍼스의 조리학과장인 에밀 미네브, 110여년 전통의 역사를 지닌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요리학교 ‘웨스트민스터 킹스웨이 컬리지’의 외식 커리큘럼 매니저인 미란다 콴트릴 등 영국의 저명한 석학과 셰프, 요식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고, 이들에게는 가지모점이, 전계아 등 안동 고유의 음식을 축제 현장에서 직접 조리해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선승혜 주영국한국문화원장은 “수운잡방의 유서 깊은 한국 전통을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 행사에서 현대적 감각과 결합해 소개했다”며 “이번 ‘테이스트 오브 런던’ 행사 참여를 통해 안동이 지역의 음식을 통한 관광 상품 개발 방향을 설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