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파라과이 최초의 노인 보건의료복지센터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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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파라과이 최초의 노인 보건의료복지센터 개소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2.08.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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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대상 장기요양, 외래진료, 주간 돌봄 통합서비스 제공

매달 5천명 이상의 취약계층 노인이 혜택 받을 것으로 기대
중남미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 내 코이카가 설립한 산토도밍고 노인 보건의료복지센터 외부 전경 (사진 코이카)
중남미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 내 코이카가 설립한 산토도밍고 노인 보건의료복지센터 외부 전경 (사진 코이카)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중남미 파라과이에서 최초의 통합 노인 돌봄센터가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설립됐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우리 정부 해외원조 사업의 일환으로, 파라과이 최초의 선진국형 통합 노인복지 돌봄센터인 ‘산토도밍고 노인 보건의료복지센터’를 지난 8월 8일(현지시각) 수도 아순시온에 개소했다고 밝혔다.

파라과이는 1인당 국민소득 5,400달러의 개발도상국으로, 합계출산율이 1970년대 5.7명에서 2020년대 2.4명으로 감소하는 반면, 기대수명은 같은 기간 동안 65세에서 74세로 증가해 2020년을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약 7%를 차지하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개발도상국은 통상적으로 젊은 인구가 많아 풍부한 노동력이라는 경제적 이점을 가지고 있는데, 경제 성장 단계에서 고령 인구가 급격히 증가할 경우 성장이 한계에 부딪힐 수 있고 다수의 고령층이 빈곤층으로 내몰릴 위험이 있다.

더군다나 파라과이는 노인인구의 돌봄을 위한 국가 차원의 요양시설이나 간병인 등 장기요양을 위한 지원이 부족했고, 공공과 민간, 지역 간 의료기관의 서비스 격차가 커 취약계층 노인들이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중남미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 내 코이카가 설립한 산토도밍고 노인 보건의료복지센터 내부 시설 (사진 코이카)
중남미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 내 코이카가 설립한 산토도밍고 노인 보건의료복지센터 내부 시설 (사진 코이카)

이에 코이카는 2016년부터 1천만달러를 투입해 ‘파라과이 취약계층 노인 보건의료복지센터 정책수립 지원 사업’을 시작, 파라과이 보건복지부(MSPyBs)와 협력해 우리나라 노인복지 모델을 토대로 현지 맞춤형 노인복지 정책을 제언하고 노인 의료복지센터를 신축했다.

이번에 문을 연 산토도밍고 노인 보건의료복지센터는 외래진료, 주간 돌봄, 장기요양 기능이 복합된 시설로 규모는 총면적 기준 약 2,000평(6,428㎡)에 달한다. 치과, 정신과 등 총 9개 과의 진료시설을 갖췄고, 병실은 58개로 장기요양이 필요한 노인 115명을 수용할 수 있다. 또한 매달 950회의 치료 세션을 제공할 수 있는 물리치료실과 방사선검사실, 병리검사실 등의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코이카는 매달 약 5,000명 이상의 노인 방문객이 센터에서 의료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일상생활을 혼자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들의 간호, 진료 보조, 재활 서비스 지원 등 치료부터 요양까지 통합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8월 8일(현지시간) 중남미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개최된 산토도밍고 노인 보건의료복지센터 개소식에서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일곱 번째) 마리오 압도 베니테즈 파라과이 대통령, (왼쪽에서 두 번째 남성) 훌리오 보르바 파라과이 보건복지부 장관, (왼쪽에서 네 번째) 우인식 주파라과이한국대사 (사진 코이카)
지난 8월 8일(현지시간) 중남미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개최된 산토도밍고 노인 보건의료복지센터 개소식에서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일곱 번째) 마리오 압도 베니테즈 파라과이 대통령, (왼쪽에서 두 번째 남성) 훌리오 보르바 파라과이 보건복지부 장관, (왼쪽에서 네 번째) 우인식 주파라과이한국대사 (사진 코이카)

이날 개소식에는 마리오 압도 베니테즈 파라과이 대통령과 훌리오 보르바 보건부 장관을 포함한 파라과이 정부 관계자들과 우인식 주파라과이한국대사 등 약 300여명이 참석했다.

베니테즈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노인복지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센터는 그동안 파라과이 의료복지시스템에서 소외된 취약계층 노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젊은 세대가 진 빚을 갚는 것”이라고 말하고, “한국 정부 및 코이카와 협력을 통해 앞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르바 보건부 장관은 “고령화 사회는 이미 전 세계적 추세이며, 이에 대비해 노인을 위한 정책과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우인식 주파라과이한국대사는 “이미 고령화 사회를 겪은 한국의 노인복지 모델을 공유할 수 있어 영광이며, 앞으로 파라과이 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이카는 이번 사업에서 노인 보건의료복지센터 건립뿐만 아니라 ▲4년에 걸쳐 수행한 노인실태조사 연구 ▲노인복지정책 수립을 위한 정책제언 ▲요양보호사와 센터 관리자 역량 강화 ▲노인 인권 의식 증진을 위한 캠페인 등의 지원을 통해 파라과이 노인 요양과 복지정책 기반을  조성했다. 금년 12월 중에는 파라과이 센트럴주 림삐오시에도 병원을 개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