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주, ‘홍명기의 날’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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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주, ‘홍명기의 날’ 제정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2.06.2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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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상의 대부’ 고(故) 홍명기 ‘M&L 홍 재단’ 이사장의 생전 기부활동 기리는 기념일

최석호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발의…같은 날 ‘직지의 날’ 제정 결의안도 통과
고(故) 홍명기 ‘M&L 홍 재단’ 이사장
고(故) 홍명기 ‘M&L 홍 재단’ 이사장

‘미국 한상의 대부’로 불렸던 고(故) 홍명기 ‘M&L 홍 재단’ 이사장을 기리는 기념일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제정됐다. 

최석호 미국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은 지난해 8월 별세한 홍 이사장의 생전 기부활동을 기리기 위해 고인의 생일인 6월 20일을 ‘홍명기의 날(HR106)’로 제정하는 결의안을 지난 4월 주 의회에 발의했고, 이 결의안이 6월 20일(현지시간) 주 의회에서 통과된 것이다. 결의안에는 고인이 미국 한인사회에서 펼친 수많은 기부활동 내용이 담겼다.  

이로써 홍 이사장은 캘리포니아주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에 이어 생일을 기리는 두 번째 외국인이 됐다. 

홍 이사장은 6·25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4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1959년 UCLA 화학과를 졸업한 후 페인트회사에서 20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가, 51살 늦은 나이에 산업·건축용 특수도료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듀라코트’를 설립해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대표적인 한상이다. 그는 30년 만에 연매출 3억달러를 달성하며 회사를 세계 특수페인트 시장 ‘톱 5’로 성장시켰다.

2001년에는 사재 1천만달러를 들여 ‘M&L 홍 재단’의 전신인 ‘밝은미래재단’을 설립했고, 재단을 통해 ▲폐교 위기에 처한 남가주한국학원 살리기 ▲도산 안창호 선생 동상 건립을 비롯한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 ▲LA 대한인국민회관 복원 ▲김영옥 대령 현양 사업 등 재미동포사회의 숙원 사업 해결에 적극 나섰다. 

듀라코트를 수십억 달러에 매각한 후에는 ‘M&L 홍 재단’을 통해 ▲한미박물관 건립 기금 256만달러(30억원) ▲모교인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에 200만달러(23억원) ▲LA 동부 라시에라 대학 100만달러(11억원)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 37만달러(4억3천만원)를 쾌척하는 등 활발한 기부활동을 이어갔다. 

또한 세계한상대회 개최를 주도하면서 오랫동안 리딩 CEO 포럼 공동의장을 역임했고, 한상 사회공헌재단 ‘글로벌한상드림’ 이사장으로서 국내 청년들을 위한 장학사업과 해외 취업 지원 등의 사업에도 앞장섰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에는 한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한편, 이날 캘리포니아주 의회에서는 최석호 의원이 발의한 ‘직지의 날(HR105)’ 제정 결의안도 함께 통과됐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는 2001년 9월 4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최 의원이 발의한 결의안에 따라 캘리포니아에서도 9월 4일을 ‘직지의 날’로 기념하게 됐다. 

지난 6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청사에서 열린 ‘홍명기의 날’, ‘직지의 날’ 선포식에 참석한 한인동포들
지난 6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청사에서 열린 ‘홍명기의 날’, ‘직지의 날’ 선포식에 참석한 한인동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