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당구여제 스롱 피아비 선수(블루원 리조트) 특별 초청 한인친선당구대회가 지난 4월 18~19일 양일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렸다.
캄보디아한인회(회장 정명규) 주관으로 열린 대회는 첫날인 18일 토너먼트 방식으로 예선경기를 가진 뒤 다음날 피아비 선수가 특별 출전한 가운데 본선 경기를 치렀다.
캄보디아 최대명절인 크메르 새해(쫄츠남) 기간 고국 캄보디아를 방문한 피아비 선수는 김준경 한인섬유협회장 등 명사와의 이벤트 경기에 이어 이번 한인친선당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마추어선수 전종준 씨와도 특별 번외 경기를 펼쳐 관심을 끌었다.
신기(神技)에 가까운 피아비 선수의 멋진 플레이가 펼쳐질 때마다 교민 관중들의 입에서 연신 감탄사와 박수소리가 쏟아져 나왔고, MBN방송과 YTN 등 국내 방송뿐만 아니라 바이욘TV, 프놈펜포스트, 크메르타임즈 등 현지 주요언론매체들도 이날 인터뷰 취재 경쟁을 벌이는 등 피아비 선수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어린 자녀와 함께 피아비 선수를 보기 위해 온 한 교민 여성은 “그동안 TV로만 보던 최고의 스포츠스타를 직접 만나 기념사진도 함께 찍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홍승균 캄보디아한인회 수석부회장은 “피아비 선수는 고국의 어려운 이웃들과 다문화가정을 돕는 등 그동안 크고 작은 많은 선행을 해 온 훌륭한 선수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짧은 고국 방문 일정에도 불구하고, 캄보디아 거주 다문화가정자녀 교육지원금 기금 조성을 위해 마련된 특별 행사에 참석해 준 피아비 선수의 따스한 마음씨와 배려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피아비 선수는 “당구를 좋아하는 한국 교민들이 캄보디아에도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캄보디아에서도 많은 분들이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 주시고 직접 찾아주셔서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피아비 선수는 이번 한인친선당구대회를 앞두고 고국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 일찍 다문화가정 자녀들로 구성된 라온제나어린이합창단(단장 옥해실)이 주관하는 다문화가족 야외 물놀이행사에도 참석해,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에게 아이스크림 등 간식을 제공하고 학부모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담소를 나누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했다.
피아비 선수는 지난 2021~22 시즌 한국 프로당구연맹(PBA) 챔피언십 대회에서 2번이나 우승컵을 차지하는 등 최정상급 실력과 기량을 갖춘 선수로 한국 당구팬 사이에선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인사다. 한국에 거주하는 약 4만여 캄보디아인들에게는 자국을 대표하는 국민스포츠영웅이자 성공적인 다문화가정 모델이기도 하다. 피아비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자격을 돕기 위해 수년 전 캄보디아정부까지 발 벗고 나서 자국의 캐롬당구연맹 발족을 도왔다는 유명한 일화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피아비 선수의 꿈은 고국에 자신의 이름으로 작은 초등학교를 짓는 것이고, 또 다른 꿈은 고국 캄보디아에도 3쿠션 당구가 널리 보급된 가운데 고국 출신 선수들이 자신이 이룬 성공처럼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2010년 남편 김만식 씨와 결혼, 충북 청주에서 살고 있는 피아비 선수는 신혼 초 남편의 권유로 우연히 취미삼아 시작한 당구에서 천부적인 소질을 발견, 프로 입문 10개월 만에 한국 주요대회들을 석권하기 시작, 한국 당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피아비 선수는 입문 이듬해 한국 랭킹 1위에 올라선 데 이어, 세계랭킹 3위에 오르는 등 세계 최정상급 당구선수로 확실히 입지를 굳힌 상태다. 현재 피아비 선수의 한국 시즌 랭킹은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