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총격사건 1주기…미 아시아계 단체들 공동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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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총격사건 1주기…미 아시아계 단체들 공동 성명 발표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2.03.1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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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사건 발생했던 3월 16일 13시 52분에는 각 단체 소셜미디어에 추모메시지 올리기로
지난 3월 22일 미국 버지니아 애난데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애틀랜타 총격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사진 한미여성회 미주연합회)
지난해 3월 22일 미국 버지니아 애난데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애틀랜타 총격사건 희생자 추모 촛불집회 모습 (사진 한미여성회 미주연합회)

애틀랜타 총격사건 1주기를 하루 앞둔 3월 15일,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연대(AAAJ)는 미 전역에서 아시안 증오범죄 근절을 위해 함께 목소리를 높였던 단체들과 함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애틀랜타 총격사건은 지난해 3월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의 스파 2곳과 마사지숍 1곳에서 로버트 애런 롱이 총기를 난사해 8명이 숨진 사건이다. 희생자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었으며 이중 4명이 한인이었다. 

이번 성명 발표에는 로스앤젤레스한인회,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한미연합회(KAC) 등 한인단체들도 함께했다. 이들 단체들은 캐러밴 차량시위, 다민족 평화 시위 행진 참여, 각 마켓에 홍보자료 및 호루라기 배치 등 다양한 아시안 증오범죄 근절 캠페인 활동을 벌여왔다. 

3월 27일 오전 11시 미국 LA 한인타운 올림픽길에서 애틀란타 총격사건의 피해자들을 애도하고 아시안 증오범죄의 근절을 촉구하는 행진 시위가 열렸다. (사진 LA한인회)
지난해 3월 27일 미국 LA 한인타운 올림픽길에서는 애틀란타 총격사건의 피해자들을 애도하고 아시안 증오범죄의 근절을 촉구하는 행진 시위가 열렸다. (사진 LA한인회)

이 단체들은 성명서에서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뿐 아니라 조지아주와 미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아시안 아메리칸에 대한 지속적인 폭력, 여성 혐오, 인종차별을 경험하면서 느끼고 있는 상실과 슬픔, 트라우마를 함께 헤쳐 나가도록 우리 커뮤니티와 고통을 함께 나누며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뉴욕에서 몇 주 간격으로 일어난 미셸 앨리사 고와 크리스틴 유나 리의 잔인한 살인사건은 아시아계 여성, 인종에 기초한 차별과 폭력에 관한 공포와 근심을 우리 안에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앨버커키, 뉴멕시코에서는 아시아 스파 강도사건으로 2명의 아시아계 노동자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아시안 아메리칸과 이민자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공포감이 더 고조됐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 주변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비극들은, 우리 커뮤니티에서 가장 취약한 구성원들이 일상에서 직면하는 백인 우월주의, 여성 혐오, 제국주의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온전한 치유를 위해 우리는 진실과 맞서고 폭력과 증오의 근본적인 원인인 백인 우월주의와 여성 혐오를 다각도로 다뤄야 하며,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이중성에 대해 논의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진실과 맞서는 것은 우리 아시안 아메리칸 커뮤니티 안에 내재돼 있는 반흑인 정서를 조명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우리는 애틀랜타 총격 사건의 비극의 여파가 경찰력 집행을 확대하는 정책과 흑인 커뮤니티에 불균형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되며,  흑인, 라티노, 원주민, 아랍, 태평양계 커뮤니티들과 함께 우리 공동체를 위해 정의, 치유, 사랑 그리고 희망을 새롭게 정의하고 함께 잘 살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한인단체를 포함한 미국 내 수많은 아시안 단체들은 애틀랜타 총격사건이 발생했던 3월 16일 오후 1시 52분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각 단체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리고 8분 동안 8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