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해외 초·중교 한국어 교육과정 개발·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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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해외 초·중교 한국어 교육과정 개발·확정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1.06.1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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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한국어 채택국에서 참조할 수 있는 초·중교 한국어 교육과정…교재 개발 착수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유은혜)는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교육과정’(이하 한국어 교육과정)을 개발·확정하고 이에 기반한 다양한 교재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고 6월 10일 밝혔다. 

한국어 교육과정 및 교재 개발은 한국어가 세계 각국의 공교육 체제에서 정식 외국어 과목으로서 안정적으로 교육·안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반 개설 현황을 보면, ▲한국어 채택교는 ‘2018년 28개국 1,495교 → 2019년 30개국 1,635교 → 2020년 39개국 1,669교’ ▲한국어 학습자는 ‘2018년 13만6,866명 → 2019년 14만5,309명 → 2020년 15만9,864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하지만 그동안 현지 초·중등 학습자의 특성과 수준에 적합한 교육과정이 부재해 한국어 과목 채택 등 한국어 교육 활성화를 위한 기반 구축에는 한계가 있었다.

교육부는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고 증가하는 한국어교육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와 협력해 현지 교육상황에서 참조할 수 있는 해외 현지 초·중등학교 한국어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한국어 교육과정 개발에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중심으로 60여명의 한국어교육 전문가들이 연구·검토진으로 참여했고, 온라인 공청회, 검토·자문위원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개발을 완료했다. 

교육부는 이번에 개발한 한국어 교육과정을 향후 교육부 누리집에 게재하고 재외공관 및 해외 한국교육원을 통해 해외 현지 교육기관에 보급·안내할 예정이다.

이번 한국어 교육과정은 국제통용성 확보를 위해 주요 한국어 채택국에서 외국어 교육 기본 틀로 활용되는 유럽공통참조기준(CEFR)을 준용함으로써 한국어 교육에 선진적인 외국어 교수법을 적용하고 학습자 수준에 적합한 교육 내용 개발을 용이하게 했다.

특히 유럽공통참조기준의 6등급체계(A1, A2, B1, B2, C1, C2)에 세부등급(Pre-A1, A2+, B1+, B2+)을 추가해 10개 등급(초급 4단계, 중급 4단계, 고급 2단계)으로 구분했는데, 이는 제2외국어 과목 수업시수가 적은 초·중등학교의 상황을 반영해 초·중급 단계를 보다 세분화한 것이다.

한편, 교육부는 한국어 교육과정 개발의 취지를 살리고 파급효과를 높이기 위해 국제한국어교육재단과 함께 지난 4월부터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교육과정에 기반한 한국어 교재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태국, 몽골 등 일부국가를 제외한 한국어 채택국에서는 초·중등 학습자 대상의 교재가 미비해 성인 학습자 또는 재외동포 학습자용 교재를 사용하는 실정이다. 
 
이에 140여명의 한국어교육 전문가가 개발진과 검토진으로 참여해 해외 초·중등 학습자의 흥미와 특성을 고려하고 한국어를 쉽고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한국어 교재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 한국어 교육과정에 기반한 범용교재는 초·중등 학습자의 수준과 특성을 고려해 초·중급 각 4단계로 구분해 개발하고 있으며, 익힘책, 교사용 지도서도 함께 개발해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최대 초·중등 한국어 학습자를 보유한 태국,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채택한 베트남,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한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기존에 자체 한국어 교육과정을 가진 신남방 4개국의 경우, 현지 교육당국과 협의해 현지 언어와 문화, 교육과정을 반영한 맞춤형 교과서·교재를 개발할 예정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국제통용성을 갖춘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교육과정과 학습자 중심 교재는 현지 교육과정 체제 내 한국어 정규과목 채택 및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증가하고 있는 한국어교육 수요가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고 현지 교육제도 내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현지 교육당국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어교육의 성장을 촉진하고 자생력을 갖춘 한국어교육 체제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