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 146명, 전세기 통해 베이징 인근 스자좡으로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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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 146명, 전세기 통해 베이징 인근 스자좡으로 입국
  • 이나연 재외기자
  • 승인 2020.09.1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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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대사관·중국한국상회·북경한국인회가 교민들 중국 입국 위해 TF팀 꾸려 운항한 첫 전세기

대부분 1~2월경 한국서 설연휴·방학 보내기 위해 출국했던 이들로 7~8개월 만에 중국 입국
베이징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 146명이 지난 9월 10일 오후 12시 55분 전세기를 통해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 스자좡시에 있는 스자좡정딩공항에 도착했다.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베이징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 146명이 지난 9월 10일 오후 12시 55분 전세기를 통해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 스자좡시에 있는 스자좡정딩공항에 도착했다.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베이징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 146명이 지난 9월 10일 오후 12시 55분 전세기를 통해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河北渻) 스자좡(石家莊)시에 있는 스자좡정딩공항에 도착했다. 

전세기 탑승자는 총 150명으로, 한국인 146명과 외국국적을 가진 교민 가족 4명이 탑승했다. 이들은 지난 1~2월경 한국에서 방학과 설연휴를 보내기 위해 베이징을 떠나 한국에 갔다가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혀 7~8개월 만에 베이징 집으로 돌아온 교민들이 대부분이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해외 역유입으로부터 수도 베이징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3월 말부터 외국국적 항공사의 베이징 도착 직항편을 차단한데다, 베이징으로 직접 들어오는 전세기를 허용하지 않아, 교민들이 생업과 학업이 있는 베이징으로 돌아오는 것은 쉽지 않았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 146명이 지난 9월 10일 오후 12시 55분 전세기를 통해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 스자좡시에 있는 스자좡정딩공항에 도착했다.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베이징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 146명이 지난 9월 10일 오후 12시 55분 전세기를 통해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 스자좡시에 있는 스자좡정딩공항에 도착했다. (왼쪽부터) 현수막을 들고 중국 입국 교민을 환영하고 있는 이기성 총영사, 김홍기 중국한국상회 수석부회장, 박용희 북경한국인회 회장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이에 주중한국대사관(대사 장하성)과 중국한국상회(회장 이호철), 북경한국인회(회장 박용희)는 8월 중순 인천발 베이징행 전세기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려 중국 정부에 전세기 운항을 요청했고, 방역을 위해 베이징에서 330km 떨어진 고속철도로 1시간 거리인 스자좡정딩공항에 전세기 도착을 허가받아 베이징 교민의 중국 입국을 위한 첫 전세기를 띄우게 됐다.  

박용희 북경한국인회장, 김홍기 중국한국상회 수석부회장, 이기성 주중대사관 총영사 등은 이날 스자좡정딩공항에서 전세기를 통해 중국에 입국한 교민들을 마중 나와 현수막으로 환영했고, 지인들이 모습을 보이면 큰소리로 이름을 부르며 반가워했다. 격리시설로 향하는 버스를 타는 모습을 멀리서 볼 수는 있지만, 가까이에서 직접 만날 수는 없어서이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 146명이 지난 9월 10일 오후 12시 55분 전세기를 통해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 스자좡시에 있는 스자좡정딩공항에 도착했다.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베이징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 146명이 지난 9월 10일 오후 12시 55분 전세기를 통해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 스자좡시에 있는 스자좡정딩공항에 도착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버스에 타고 있는 교민들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이날 전세기 입국자 150명은 공항에서 핵산 검사를 받고 방역 절차에 따라 지정 호텔로 이동해 2주간의 격리에 들어갔다. 스자좡시에 위치한 호텔에서 모두 함께 격리 중이지만, 방에서 나올 수 없고 가족도 방을 같이 쓸 수 없기에, 격리 생활 중 필요한 사항들은 북경한국인회가 개설한 SNS 대화방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한편, 교민들의 격리생활의 편의를 돕기 위해 중국한국상회, 북경한국인회를 비롯해 농심, 오리온, 정관장, 청정원, 풀무원, CJ 등 중국진출 한국기업들이 김, 김치, 건강음료, 생수, 즉석삼계탕, 컵라면, 참치캔 등을 기증했다. 북경한국인회 임원들과 중국한국상회 사무국 직원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교민들이 이틀에 걸쳐 물품을 나르고 나눠서 박스에 나눠담는 일을 했다. 공항 입국심사와 핵산검사에 필요한 통역은 중국한국상회 사무국과 중국한국인회 사무국, 그리고 교민 자원봉사자들이 지원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 146명이 지난 9월 10일 오후 12시 55분 전세기를 통해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 스자좡시에 있는 스자좡정딩공항에 도착했다.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베이징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 146명이 지난 9월 10일 오후 12시 55분 전세기를 통해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 스자좡시에 있는 스자좡정딩공항에 도착했다. 중국 입국 교민들의 격리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전세기 도착 하루 전에 물품을 나눠 담고 있는 교민들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박스에 물품을 나눠 담는 일을 함께한 교민 윤현선 씨는 “북경한국국제학교 12학년인 제 아이는 베이징에 있지만, 아이의 친구들과 학부모들이 이번 전세기로 베이징에 온다. 격리기간에 건강하기를 바라며 도왔다”고 했다. 

주중한국대사관은 징진지(京津冀)지역을 기반으로 생활하는 우리 교민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중국 허베이성 등 지방정부와 협의해, 9월 16일과 23일 스자좡시(石家莊市), 9월 18일 허베이성 텐진시(天津市), 9월 19일 허난성(河南省) 정저우시(鄭州市)로 각각 전세기가 운항될 예정이다. 

현재 베이징이 아니더라도 인근 지역으로 도착하는 항공편이 증가 추세이고, 9월 3일은 현대자동차 임직원 600여명이 전세기로 베이징쇼두국제공항에 처음으로 도착한 바 있다. 베이징 한인사회가 서서히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박용희 북경한국인회장은 “교민들을 위한 북경한국인회 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해, 베이징 한인사회가 속히 안정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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