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주중대사,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해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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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주중대사,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해 간담회
  • 이나연 재외기자
  • 승인 2020.08.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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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후손 14명을 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초청
지난 8월 15일 중국 베이징 소재 주중한국대사관 대강당에서 75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열렸다. 독립운동가 우빈희 선생의 후손의 선창으로 만세삼창 하는 모습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지난 8월 15일 중국 베이징 소재 주중한국대사관 대강당에서 열린 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장하성 대사와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만세삼창을 외치고 있다.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장하성 주중한국대사는 지난 8월 15일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대사관 주최 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초청하고, 경축식 후 이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경축식 및 간담회에는 독립유공자 김철남 선생의 아들 김정평 씨와 며느리 엽명명 씨, 독립유공자 김성숙 선생의 손녀 두영원 씨와 손녀사위 원희 씨, 독립유공자 김산 선생의 아들 고영광 씨와 손자 고우원 씨, 독립유공자 우병렬 선생의 증손자 우빈희 씨와 증손자 며느리 김순옥 씨, 독립유공자 김동진 선생의 딸 김연령 씨, 독립유공자 한락연 선생의 손녀 한약동 씨와 손녀사위 고흥광 씨, 독립유공자 정율성 선생의 딸 정소제 씨와 외손자 검봉 씨, 외증손녀 검모예 씨가 참석했다. 

장하성 대사는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애국지사 후손들을 환영하면서, “미국 유학 시절인 1982년 독립운동가 김산의 삶을 다룬 ‘아리랑의 노래(Song of Ariran)’(저자 님 웨일즈)의 영문초판본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었다”며, “주중대사로 부임하면서 이 책을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전달하기로 결심했고, 지난해 김산 선생의 후손들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산 선생의 아들 고영광 옹(84세)은 “작년에 장 대사로부터 책을 받아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다”고 답하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광복 당시 8살 어린아이로 허베이성 산촌에 머무르다가 신문사가 배포한 호외를 보고 일본이 투항했음을 알고 모두가 기뻐했던 상황을 회고하면서, “서울에서 열린 광복 60주년 기념식에 초청 받아 참석하면서 자신의 뿌리가 한반도임을 확인했고, 평화통일로 남북이 번영을 이루고 한중 국민들이 행복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산 선생의 손자 고우원 씨(48세)는 “2018년 광복절 행사에 8살 딸과 함께 참석해 청와대 예방, 독립운동 사적지 방문 등을 통해 할아버지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졌다”며 “독립운동의 역사와 유공자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 애국지사 후손의 책임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장 대사는 또 “작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계기로 충칭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 광저우 임시정부 청사 표지물 설치 등 독립운동 사적지 복원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금년 청산리 전투, 봉오동전투 100주년 기념행사 등은 코로나19로 인해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정부가 독립운동 역사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독립운동가 김철남 선생의 아들 김정평 옹(92세)은 “1992년 한중수교 이래 처음으로 대사가 관저에 초청하는 등 애국지사 후손들을 예우하는 모습에서 조국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있다”며 장 대사의 초청에 기쁨과 감사를 표했다. 또, 중학생이던 1945년 광복 당시에 아버지 김철남 애국지사의 지시로 청소년 연설대회에 참가해 우리의 독립을 알리고 한국과 중국이 힘을 합치자는 내용을 발표해 중국인들의 큰 호응을 받고 1등상을 수상한 일화를 소개했다.
 
독립운동가 우병렬 선생의 증손자 우빈희 씨(65세)는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우리 정부가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보내줘서, 선조들이 흘린 피를 조국이 잊지 않고 보상해 준다는 감동을 받았고, 우리도 한국이 어려워졌을 때 마스크 1천장을 국내 유공자 가족들에게 보냈다”고 말했다. 민족출판사 대표인 우 씨는 “현재 김산 평전 출판을 준비 중이며, 국내에서는 김철남 회고록이 곧 발간될 것”이란 사실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앞서 대사관 대강당에서 열린 75주년 광복절 경축식은 박원우 중국한국인회장, 박용희 북경한국인회장 등 베이징 교민단체 임원들과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장하성 대사의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대독 ▲광복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독립운동가 우병렬 선생의 후손 우빈희 씨 선창) 순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