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러시아 한국어 올림피아드, 카잔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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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러시아 한국어 올림피아드, 카잔서 개최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9.12.0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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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CIS 지역에서 57명 참가해 그동안 닦은 한국어 실력 겨뤄
카잔연방대학교 한국학연구소가 주최하는 러시아 한국어 올림피아드가 12월 7일 카잔연방대학교 알렉산드르 1세 기념홀에서 열렸다. (사진 고영철 카잔연방대 교수)
카잔연방대학교 한국학연구소가 주최하는 러시아 한국어 올림피아드가 12월 7일 카잔연방대학교 알렉산드르 1세 기념홀에서 열렸다. 단체사진 (사진 고영철 카잔연방대 교수)

카잔연방대학교 한국학연구소가 주최하는 러시아 한국어 올림피아드가 12월 7일(현지시간) 카잔연방대학교 알렉산드르 1세 기념홀에서 열렸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이 행사는 러시아 교육부가 인정한 러시아·CIS 지녁 최대 한국어 경연이다.

러시아 알렉산드르 1세가 지난 1804년 카잔연방대를 동방학 연구에 중점을 둔 학교로 설립한 유지를 기념해 치러진 이번 대회에는 러시아 전역과 CIS 지역에서 57명이 출전해 그동안 공부한 한국어 능력을 겨뤘다.

참가 학교와 학교별 인원을 보면, 먼저 러시아 지역에서는 모스크바(민족우호대, 모스크바국제관계대, 고등경제대, 모스크바언어대, 1253학교), 노보시비르스크(노보국립대), 카잔(카잔연방대, 로바쳅스키리체이, 4김나지아, 7김나지아, 6학교, 171학교), 에까쪠린부르크(우랄연방대, 2김나지아), 보로네즈(깔초바김나지아, 68학교, 102학교), 블라디보스톡(극동연방대), 상트페테르부르크(상트국립대, 고등경제대), 우파(바쉬키르국립대), 첼랴빈스키(첼랴빈스크국립대), 페름(고등경제대), 볼고그라드(볼고국립기술대), 울란우데(브라찌야국립대)에서 참가했다. 

카잔연방대학교 한국학연구소가 주최하는 러시아 한국어 올림피아드가 12월 7일 카잔연방대학교 알렉산드르 1세 기념홀에서 열렸다. (사진 고영철 카잔연방대 교수)
카잔연방대학교 한국학연구소가 주최하는 러시아 한국어 올림피아드가 12월 7일 카잔연방대학교 알렉산드르 1세 기념홀에서 열렸다. 개회 인사 (사진 고영철 카잔연방대 교수)

또 CIS 지역에서는 우즈베키스탄(타쉬켄트국립대), 카자흐스탄(악토베 38학교)에서 참가했다.

그동안 이 대회는 한-러 관계를 발전시키는 러시아 인재들의 등용문 역할도 충실히 담당했다.

그동안 대회에 입상했던 학생들 대부분이 한국정부초청장학생으로 선발돼 한국에서 석사, 박사과정을 이수했거나 현재도 이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졸업 후 한국의 대기업, 러시아의 외교관과 기업 그리고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수로 활약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한국인과 결혼해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학생도 있다.

참가 학생들은 5일 카잔에 도착해 제레브나야 우니베르시아데 게스트하우스에 여장을 푼 뒤, 카잔연방대 국제관계대학으로 이동해 대회 당일 오후 1시부터 1시간 동안 한국에 관한 자유 주제에 대한 에세이를 쓴 뒤 2시부터는 말하기 대회에 참가했다. 

카잔연방대학교 한국학연구소가 주최하는 러시아 한국어 올림피아드가 12월 7일 카잔연방대학교 알렉산드르 1세 기념홀에서 열렸다. (사진 고영철 카잔연방대 교수)
카잔연방대학교 한국학연구소가 주최하는 러시아 한국어 올림피아드가 12월 7일 카잔연방대학교 알렉산드르 1세 기념홀에서 열렸다. 에세이 쓰기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들 (사진 고영철 카잔연방대 교수)

대회 심사위원장은 이번 행사를 주관하기도 한 고영철 카잔연방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쓰기부분 심사는 박종권 모스크바 겨레일보 대표, 주선민 카잔연방대학교 전임교수 겸 카잔볼가한글학교장, 서지연 보로네즈 한글학교 교장 겸 모스크바한글학교협의회장이 담당했다.

말하기 부문 심사는 강영석 삼육보건대 국제교류센터부장, 문선관 CIS한국교육문화학교연합회 사무총장, 윤지혜 국제음악예술협회 회장, 후지나 알리나 카잔연방대 전임교수, 김영숙 카잔연방대 전임교수 겸 따따르한글학교 교장이 맡았다.

카잔연방대학교 한국학연구소가 주최하는 러시아 한국어 올림피아드가 12월 7일 카잔연방대학교 알렉산드르 1세 기념홀에서 열렸다. (사진 고영철 카잔연방대 교수)
카잔연방대학교 한국학연구소가 주최하는 러시아 한국어 올림피아드가 12월 7일 카잔연방대학교 알렉산드르 1세 기념홀에서 열렸다. 에세이 쓰기 중인 한 학생 (사진 고영철 카잔연방대 교수)

주최 측은 당초 중고등학교부와 대학부 각각 3명씩 수상자를 결정하기로 했으나, 대학부 말하기 부분에서는 우수한 학생들이 많아 특별히 1명을 추가해 시상했다.

말하기 대학부 1위를 차지한 타슈켄트 국립동방대 3학년 바바자노바 바르너 씨는 “수상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상을 주셔서 깜짝 놀랐다”며 “그동안 한국어 공부는 열심히 했지만 이런 좋은 결과는 생각하지 못했고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특혜가 주어져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카잔연방대학교 한국학연구소가 주최하는 러시아 한국어 올림피아드가 12월 7일 카잔연방대학교 알렉산드르 1세 기념홀에서 열렸다. (사진 고영철 카잔연방대 교수)
카잔연방대학교 한국학연구소가 주최하는 러시아 한국어 올림피아드가 12월 7일 카잔연방대학교 알렉산드르 1세 기념홀에서 열렸다. 말하기 대학부 1위를 차지한 타슈켄트 국립동방대 3학년 바바자노바 바르너 씨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고영철 카잔연방대 교수)

바르너 씨는 어떻게 한국어를 처음 접했냐는 질문에 고등학교 재학시절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에서 파견된 한국어 교사에게 한국어를 처음 배우게 됐다고 대답했다.

이날 수상자에게는 삼육보건대학교 6개월 무료연수 장학증서 3장, BTS친필화보집 1개, 온수매트 3개, 숟가락세트 4개, 마스크팩 10박스, 충전기 5개, 보온병 6개, 한국 고추장 70개, 금잔 8개, 한국어 교과서 100권, 모스크바서울레스토랑 이용권 등의 부상도 함께 전달됐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카잔연방대 고영철 교수는 행사를 마치며 “그동안 한국어 학습자의 학습의욕 증진과 한국유학의 통로로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1년 동안 꾸준히 대회를 개최했다”며 “그 결과 우수한 학생들이 한국과 러시아 간의 가교 역할과 양국의 경제, 사회, 교육 분야에서 일익을 담당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행사가 지속돼 더 많은 우수한 인재들이 한국어를 학습하는 결과를 기대한다”고 얘기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 교육부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국제교류재단, 삼육보건대학교, KD 나비엔(NAVIEN)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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