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달래며 그린 고향 음식, 함부르크서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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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달래며 그린 고향 음식, 함부르크서 전시회
  • 김복녀 재외기자
  • 승인 2018.02.2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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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희 피셔 작가, ‘소울 푸드’ 제목으로 9월까지 함부르크 민족박물관에서

▲한국희 피셔 작가의 ‘소울 푸드(S(e)oul Food)’ 전시회 개막식이 2월 20일 전시 장소인 함부르크 민족박물관에서 열렸다. 자신의 작품 옆에서 포즈를 취한 한국희 피셔 작가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함부르크 민족박물관과 취리히대학, 취리히 민족박물관이 공동주최하는 한국희 피셔 작가의 ‘소울 푸드(S(e)oul Food)’ 전시회 개막식이 2월 20일 전시 장소인 함부르크 민족박물관에서 열렸다.

한 작가는 이번 전시 영문 표기 가운데 의도적으로 알파벳 ‘e’를 첨가해 영혼을 뜻한 소울(Soul)과 그녀가 젊은 시절을 보낸 고국의 수도 서울(Seoul) 두 가지를 제목에 결합시켰다.
 
▲한국희 피셔 작가의 ‘소울 푸드(S(e)oul Food)’ 전시회 개막식이 2월 20일 전시 장소인 함부르크 민족박물관에서 열렸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작가는 “‘소울 푸드’라는 제목에는 이민자들이 타향에서 새롭게 만든 고향 음식이라는 뜻이 담겨있다”며 “음식은 우리 영혼과 밀접한 소재이며, 이주민으로 살아가면서 고향 생각날 때마다 마음속에 떠오르는 한국 음식을 화폭에 음식을 그리며 향수를 달랬다”며 그림을 그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희 피셔 작가의 ‘소울 푸드(S(e)oul Food)’ 전시회 개막식이 2월 20일 전시 장소인 함부르크 민족박물관에서 열렸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바바라 프란켄스타이너 함부르크 민족박물관장은 개회사에서 “1990년 초 스위스로 건너 온 피셔한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계 이민자들의 음식 문화와 아직은 유럽인에게 생소하지만 최근 들어 주목을 받기 시작하는 아시아 음식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며 “이곳에서는 한국 국립 민족박물관과 공동으로 한국의 현대 생활문화와 19세기 전통사회의 생활문화에 대한 한국특별전이 전시 중이라 소울 푸드 그림 전시가 잘 어울려질 것으로 믿으며, 그녀의 그림을 통해 한국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와 한국계 이민자들의 소울 푸드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고 말했다.
 
▲한국희 피셔 작가의 ‘소울 푸드(S(e)oul Food)’ 전시회 개막식이 2월 20일 전시 장소인 함부르크 민족박물관에서 열렸다. 개회사하는 바바라 프란켄스타이너 함부르크 민족박물관장(왼쪽)과 축사하는 미레일레 플릿취 취리히 민족학박물관장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미레일레 플릿취 취리히 민족학박물관장은 “한국 이주민들의 생활은 특히 한국의 상징 음식인 김치를 통해서 잘 엿볼 수 있다” 며 “낯선 문화 적응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그녀는 김치와 치즈가 어떻게 서로 어우러져 가는지에 대한 추억을 그리고 있다”고 얘기했다.
 
▲한국희 피셔 작가의 ‘소울 푸드(S(e)oul Food)’ 전시회 개막식이 2월 20일 전시 장소인 함부르크 민족박물관에서 열렸다. 장독대를 소재로 한 작품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이어 플릿취 박물관장은 “이민자들이 그들의 새로운 정체성을 위해 소울 푸드(고향 음식)를 먹어야만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나와 다른 사람이 냄새가 이상한 음식을 먹어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희 피셔 작가의 ‘소울 푸드(S(e)oul Food)’ 전시회 개막식이 2월 20일 전시 장소인 함부르크 민족박물관에서 열렸다. 장독대를 소재로 한 전시 작품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공식적인 행사 후, 개막식에 참석자들은 ‘수 그리고 페터 에어발드 앙상블’이 동서양의 악기를 사용하여 감미로운 공연을 펼치는 전시장에서 한국 전통과 음식 그림을 감상했다.

▲한국희 피셔 작가의 ‘소울 푸드(S(e)oul Food)’ 전시회 개막식이 2월 20일 전시 장소인 함부르크 민족박물관에서 열렸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또한 전시장에는 함부르크에 거처를 두고 있는 한국 첫 이주민들인 파독 간호사와 광부, 조선기술자들의 영상 자료에 담은 이민사 이야기와 사진들과 그들이 소중히 간직했던 소품들과 한국요리에 대한 정보가 그림과 잘 어울려지게 소개되기도 했다.
 
▲한국희 피셔 작가의 ‘소울 푸드(S(e)oul Food)’ 전시회 개막식이 2월 20일 전시 장소인 함부르크 민족박물관에서 열렸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개막식을 마친 뒤 한국희 피셔 작가는 “우리 문화와 음식 자체가 굉장히 다양하고 역사가 깊은데 유럽인들은 일부분의 한국음식만 알고 있어서 그림으로서라도 한국음식의 우수성과 다양함을 알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9월까지 약 7개월 동안 진행된다.
 
▲한국희 피셔 작가의 ‘소울 푸드(S(e)oul Food)’ 전시회 개막식이 2월 20일 전시 장소인 함부르크 민족박물관에서 열렸다. 전시된 장독대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