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S지역 한국어교사 장기연수 완료, 동포재단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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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S지역 한국어교사 장기연수 완료, 동포재단 초청
  • 김민혜 기자
  • 승인 2016.09.0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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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집중연수, “체험하며 이해한 한국, 돌아가서 널리 전하고파”
▲ 2016년 CIS지역 한국어교사 장기 초청연수에 참가한 5개국 8명의 교사들. (사진 이화여대 언어교육원)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주철기)은 9월 2일 CIS 지역 고려인 한국어 교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 ‘CIS지역 한국어교사 초청 장기연수’를 완료했다.

동포사회에서도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차세대 민족교육자를 육성하고 한국어 교사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재외동포재단은 지난 6월 13일 3개월간의 장기 연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5개국에서 온 8명의 고려인 한국어 교사들이 12주간 이화여대 언어교육원(원장 이해영)에서 연수를 받았다.

▲ 수업을 듣고 발표를 하고 있는 한글학교 교사들

집중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듣기·쓰기·읽기·말하기 사전 진단평가를 받은 한글학교 교사들은 연수 기간 동안 하루 4시간의 심도 있는 한국어 강습을 받았다. 다양한 교수법을 익히며 교육재료 개발 및 활용 방법에 대해 연구하는 시간을 가졌고 실습 준비를 통해 생각했던 부분들을 적용시켜보는 경험을 했다. 또한 대한민국의 역사와 고려인 독립운동사 등 역사 강의를 통해 정체성을 다졌고, 예절수업, 문화 체험, 지역 탐방 등을 통해 모국의 정서를 피부로 느끼며 학생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도 했다. 

▲ 우크라이나의 텐 아나스타시아 교사

2013년 단기 연수를 시작으로 올해로 3번째 한국 방문이라는 우크라이나의 텐 아나스타시아(22) 교사는 “현지에서 효과적으로 배우지 못했던 기본기나 문법 등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전할 수 있게 돼 기뻤다”는 소감을 밝혔다. K-POP을 계기로 한국문화와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돼 거주지의 교회에서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글학교 교사도 꿈꾸게 됐다는 텐 씨는 “부모님도 잘 모르시는 한국어로 할머니 세대와도 소통할 수 있어 신기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로 돌아가면 마음으로 소통하면서 가르치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카자흐스탄의 조 크세니아 교사

카자흐스탄의 사회복지기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조 크세니아(28) 교사는 한국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즐겨 보시던 어머니의 권유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통역가를 꿈꾸며 한국어를 열심히 익히다보니 5년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밝힌 조 씨는 “카자흐스탄 현지에도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어를 배우고자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기본 문법 수업을 토대로 요리나 문화를 응용하거나 한복입기 체험을 하는 등 교사들마다 수업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데 이번 연수를 통해 교수법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는 소감도 전했다. “항상 최선을 다해 가르쳐준 언어교육원 선생님들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이화여대 언어교육원 전임강사들은 “이번 연수에서 한글학교 교사들을 가르치다보니 교사들의 수준과 경력이 다양해서 각자의 요구 또한 달랐다”고 말하며 “일반연수·심화연수 등 트랙을 다양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재외동포재단 교육지원부 김봉섭 부장은 “한국을 방문하기 힘든 한글학교 교사들을 위해 온라인 과정도 실시하고 있지만, 지역마다 인터넷 환경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현지로 직접 찾아가는 순회강연도 계획하고 있다”며 보완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밝혔다.

▲ 한글박물관 방문
▲ 수원화성에 방문해 활쏘기 체험을 하는 교사들

이화여대 언어교육원 이해영 원장은 “7월에 5주간의 연수를 마친 단기 연수생들은 지금도 SNS를 통해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함께 네트워크를 확장해가며 연구과제도 나누는 등 시너지효과를 거두었으면 좋겠다”고 교사들을 격려했다.

[재외동포신문 김민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