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고려인에게 한복 선물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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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고려인에게 한복 선물 어떨까?
  • 유선종 기자
  • 승인 2016.07.0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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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평화연대, 7월23일부터 8월2일까지 러시아 탐방 한복 기증

▲ 한복을 입은 여성들.

150년이 지난 지금 1세대 이주한 고려인들을 이어 그 후대인 고려인 3세와 4세, 5세가 살아가고 있는 러시아, 그곳에는 한국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한국의 문화를 이어오고 있는 고려인 30 여만 명이 살고 있다.

그들은 알렉산드로, 빅토르, 올가, 나타샤로 살고 있지만 성은 여전히 김씨, 박씨, 이씨 이다. 그들은 여전히 김치를 담가먹고, 메주를 쒀서 된장을 만들고, 아리랑을 기억하며 광복군가를 부른다. 또한, 추석 명절이면 모두가 한데 모여 춤을 추며 노래한다.

사단법인 동북아평화연대(이사장 도재영)는 한민족의 역사를 오롯이 이어오고 있는 우리 고유의 의복인 치마, 저고리, 바지, 두루마기를 입은 러시아 고려인의 모습을 상상한다.

요즘 한류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고려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들은 조부모의 나라, 부모의 나라 소식을 텔레비전을 통해 본다. K-POP에 열광하고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 살고 있으며, 한국 드라마 속 한복을 입은 모습은 그들을 설레게 만든다. 그런데 현지에는 한복이 많지 않다. 부모에게 배운 바느질로 만들어 입거나 북한에서 흘러온 것들이다.

최근에 우리도 경복궁이나 인사동, 북촌, 전주 한옥마을 등에서 한복을 입고 추억을 남기는 관광객들이나 젊은 세대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명절이나 결혼식 같이 특별한 날에나 주로 입던 한복이 이제는 차츰 우리의 일상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러시아 고려인들도 이 한복을 입고 즐기고 싶어 한다.

동북아 평화연대는 7월23일부터 8월2일까지 러시아 탐방을 준비하고 있다. 이 기간을 통해 고려인들을 만나고 그 자리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기증해 준 한복을 전달할 예정이다.

혹시 옷장 속에 고이 보관한 채 입지 않는 한복이 있다면 러시아 고려인들에게 따뜻한 메시지와 함께 정성스럽게 세탁한 한복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
그동안 우리는 손쉽게 잊고 있는 것들이 이들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 동북아평화연대 한복 기증 캠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