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6.25 다큐 시사회ㆍ음식시식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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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6.25 다큐 시사회ㆍ음식시식회 개최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6.06.2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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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실상과 현실 재조명…자라나는 세대 ‘교육의 장’ 자리매김

▲ 6.25 전쟁 제66주년을 맞아 열린 다큐시사회 및 전후 음식 체험행사 모습.

재캄보디아 한인회(회장 김현식)와 국가유공자협회(회장 손태웅), 한국자유총연맹지부(회장 이상일)가 공동 주관으로 지난 6월25일 6.25전쟁 발발 제66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수도 프놈펜 왕립대학교 내 CKCC 세미나실에서 특별다큐시사회를 겸한 6.25 음식 체험시식회를 개최했다.

국가유공자들을 비롯해 주말 나들이를 겸해 가족 단위 교민 등 130 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으며, CNC TV 등 전국네트워크 현지방송사와 주요 신문사들이 취재경쟁을 벌이는 등 현지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주최 측은 이날 러시아 비탈리 만스키 감독이 만든 다큐영화 ‘태양 아래’ 시사회를 열었으며, 북한판 ‘트루먼쇼’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다큐영화를 통해 참석자들은 북한의 실상과 현실에 대해 다시 한 번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NPIC 대학교 김성철 총장이 특별강사로 나서 ‘내가 기억하는 6.25’라는 제목으로 생생한 전쟁 체험담을 전했으며, 소프라노 김명실이 우리 가곡 ‘그리운 금강산’과 ‘비목’을 불러 참석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해 줬다.

▲ 흑백사진으로 보는 6.25 100장면 사진 코너를 캄보디아 대학생들이 호기심에 가득찬 얼굴로 둘러보고 있다.

이 외에도 행사장 복도에는 ‘흑백사진으로 보는 6.25 전쟁 100장면 코너’를 마련해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들에게 당시 전쟁의 참상과 전쟁이 남긴 깊은 상흔에 대해 깨닫게 했다.

주최 측은 또한 당시 전쟁과 관련된 에피소드와 우리가 몰랐던 숨겨진 전쟁 당시의 삶과 모습을 담은 높이 2.4m 크기의 대형 보드판을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보드판에는 영화 ‘국제시장’의 실제 이야기인 ‘함흥철수작전’을 비롯해 기성세대에게는 아픔으로 남아있는 ‘꿀꿀이죽’에 대한 추억과 전쟁 당시 포탄을 운반했던 민간인 지게부대이야기, ‘개판 오분 전 이란 말의 유래를 아십니까?’ 등 전후 세대가 과거 전쟁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를 선보여 자녀들을 동반한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6.25전쟁 음식 체험시식회에서는 전후 굶주림에 고통 받던 우리 민족들이 끼니를 때우기 위해 주식으로 먹었던 삶은 감자와 옥수수, 쑥개떡, 뻥튀기, 미숫가루 등을 간식으로 제공해 관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평소 피자와 햄버거에 더 익숙한 아이들이지만 이 날 만큼은 삶은 감자와 옥수수, 뻥튀기를 먹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다큐시사회를 마친 후 만찬으로 이어졌고 100 여개의 테이블 위에는 꽁보리밥에 된장찌개, 상추쌈과 김치가 놓여졌다. 참석자들은 과거 우리 부모와 조부모 세대가 겪었던 가난한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만찬을 즐겼다.

김현식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호국의 달을 맞아 과거 우리민족이 겪은 질곡의 역사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자 본 행사를 열게 되었다”고 말했다.

▲ 주최측은 저녁만찬으로 꽁보리밥과 시래기 된장, 상추쌈을 준비해 참석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자녀와 함께 이번 행사를 찾은 한 30대 여성은 “6.25전쟁 당시 우리 민족이 겪은 전쟁의 참상에 대해 자녀들에게 좋은 교육의 장이 된 것 같다”며 뿌듯해 했다.

또 다른 60대 여성은 “삶은 감자와 꽁보리밥, 시래기 된장찌개가 요즘은 웰빙 음식으로 각광을 받는데 과거 어려운 시절 고기와 흰 쌀밥 대신 이런 음식을 먹었다니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웃음으로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를 열게 된 취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국자유총연맹 캄보디아지부 이상일 회장은 “이번 행사는 두 가지 이유로 열었다. 첫 번째는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우리 젊은 세대들에게 다시는 우리 땅에서 민족 간 서로 총을 겨누는 비극적인 전쟁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주기 위함이고 두 번째로 아직도 핵폭탄을 무기삼아 한반도의 평화와 인류의 공존을 깨치려는 북한의 야욕과 현실을 우리 젊은 세대들이 제대로 직시하고 깨닫게 하기 위함이다. 단언컨대, 우리는 과거 전쟁의 비극을 절대 잊어선 안 되며 그 참혹했던 과거를 거울삼아 반면교사(反面敎師)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행복, 평화가 단순히 얻어진 것이 절대 아니며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 까지는 피로 지켜낸 우리호국영령들과 국가유공자들이 있었다는 사실 역시 결코 잊어선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