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한인회, 불법체류 재외동포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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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한인회, 불법체류 재외동포 돕는다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6.05.1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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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한인구조단과 업무협약 체결…재활․자립 도와

▲ 왼쪽 3번째부터 권태일 재외한인구조단장, 김현식 한인회장과 임원들
캄보디아 한인회(회장 김현식)는 지난 5월 12일 재외한인구조단(단장 권태일)과 불법체류 중인 우리 재외국민들을 돕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재외한인구조단은 전 세계 불법체류중인 우리 재외국민과 동포들을 돕기 위해 지난해 4월 3일 발족한 단체다. 이미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은 물론이고 중남미 과테말라까지 재외한인구조단을 운영해 그동안 170여명에 달하는 불법체류자들의 귀국을 도운 바 있다.

부평 사랑밭교회 담임목사이자 사단법인 ‘함께하는 사랑밭’ 상임회장으로 오랫동안 국내 노숙자 보호활동에 앞장서 온 권태일 단장은 그 외에도 월드쉐어(World Share)라는 국제 NOG 단체를 이끌며 왕성한 빈민구호활동을 전개해왔다.

재외한인구조단을 설립하게 된 배경과 이유에 대해 권 단장은 “우리가 불법체류자라고 하면 다들 국외로 도주 중인 범죄인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사업에 실패하거나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해 방황하는 재외한인들이 많다. 대사관과 한인사회가 십시일반 돕는 것도 한계가 있으며 결국 이들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에 재외한인구조단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재외한인구조단의 구조 활동에 감사함을 표시한 김현식 한인회장은 “그 동안 불법체류자 해결 방안을 두고 고민이 많았는데, 재외한인구조단과 함께 협력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 기쁜 소식”이라며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최근 필리핀 마닐라에서 '동포사랑 쉼터'가 문을 여는 것을 돕기도 한 권태일 단장은 "불법 체류자가 귀국 전에 임시로 머물 장소 마련이 시급하다"며 "구조단도 쉼터 건립에 힘을 쏟고 있지만 한인사회가 나서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권 단장은 "불법체류자가 자진 신고 후 고국으로 돌아오려면 각종 신상조사에 부터 비자관련 벌금과 추방에 이르기까지 행정 절차가 짧게는 한 달에서부터 몇 개월씩 걸리고 대기하는 기간 머물 곳이 없어 노숙하다 보면 자연스레 범죄에 연루되거나 건강도 해칠 위험이 있다“면서 ”이들을 위한 쉼터가 마련된다면 안심하고 머물 수 있고 관리가 가능하기에 무사히 귀국시킬 수 있기 때문에 쉼터가 필요하고 우리 단체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이들을 도와 고국에서의 재활과 갱생의 길을 걷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회측은 향후 재외한인구조단과 상호 긴밀한 협력을 통해 캄보디아 현지거주 불법체류자들이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항공권과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교민사회의 십시일반 지원을 통해 재외한인구조단과 함께 공동으로 ‘동포사랑 쉼터’ 문을 열어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