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웃]뜸사랑 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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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웃]뜸사랑 봉사단
  • 세계일보
  • 승인 2004.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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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5-17 () 00 08면 판 1258자    스크랩    
  
    
“배워서 남 주자.”
16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동산’ 봉사실.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이 말을 철칙으로 생각하는 20여명의 ‘뜸사랑 봉사단’과 치료를 받으러 온 사람들로 아침부터 북적였다.
줄을 서서 기다리던 노무성(55)씨는 “고혈압과 비만 때문에 고생했는데 무료 치료라는 얘기를 듣고 7개월 동안 다녔다”며 “혈압도 많이 가라앉고 잠도 편안하게 잘 수 있게 됐다”면서 봉사단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뜸사랑 봉사단은 1984년 김남수(89) 회장과 가족들이 무료 시술을 하면서 시작됐다. 김 회장 가족의 노력이 꽃을 피워 97년 탄탄한 뜸사랑 모임으로 자리를 잡은 뒤 그 효과가 입소문을 타고 급속하게 번져 현재는 국회와 감사원 등 전국 20여곳에 봉사실이 생겨났다. 동산봉사실도 원래는 창신봉사실이었으나 김 회장이 고 동산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을 치료한 것을 계기로 박 전 회장이 사무실을 기부, 그의 호를 따 이름을 바꿨다.
자원봉사자도 무려 1000여명으로 늘어 매년 6만여명이 무료로 뜸치료 혜택을 받고 있다.
특히 동산봉사실은 2000년에 처음으로 생긴 상설 봉사실로, 평일에는 65세 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주말에는 나이와 상관 없이 80명씩을 무료로 치료해 주고 있다.
잔병이 없어지고 피부가 좋아진다며 뜸치료의 효험을 자랑한 김남순(41·여) 동산봉사실 계장은 “효과가 좋아서 매일 오시려는 분들도 많지만 보다 많은 분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오시게 한다”며 “비오는 날이면 여기저기 쑤신다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더 많이 찾아오신다”고 말했다.
뜸사랑 자원봉사자들은 뜸을 뜨기 위해 1년 동안 교육을 받는다.
초·중급 과정을 각각 3개월씩 교육받은 뒤 6개월이 걸리는 고급 과정부터는 180시간의 봉사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봉사를 위해 교육받는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교육을 받은 뒤에는 뜸사랑 연구원의 자체 시험을 거쳐 60% 정도의 인원만이 뜸요법사 자격증을 받고 각 봉사실에서 정한 날짜에 봉사를 하게 된다. 자영업자부터 가정주부, 할머니,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원봉사자들은 일주일에이틀 정도는 봉사실을 찾아 환자들을 치료한다.
2000년 허리가 좋지 않아 동산봉사실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뜸요법사 자격증까지 갖춘 남경우(60·음식점 경영)씨는 “결혼을 앞둔 딸도 현재 중급과정을 배우고 있다”면서 “환자들이 여기서 뜸치료를 받은 뒤 가족들에게도 뜸을 놓아달라고 하면서 가족간에 더 가까워지는 경우도 많다”고 봉사활동을 통한 보너스를 자랑했다.
이귀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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