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안전을 위한 국가 차원의 안전망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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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안전을 위한 국가 차원의 안전망 마련 시급
  • 김지태 기자
  • 승인 2015.11.1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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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대 캄보디아한인회 양성모 회장
11월 16일 제10대 캄보디아한인회장에 양성모 회장이 당선됐다. 지난 3년 동안 9대 한인회를 이끌어 온 양성모 회장은 제10대 한인회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교민사회의 안정을 위한 한인회 정관재구성, 교민안전을 위한 지원단 구성, 캄보디아 한국학교 설립 등 굵직한 사안들이 10대 한인회의 과제로 놓여져 있다. 이런 중요한 사안들을 풀어갈 방안은 어떠한지 양성모 회장에게 들어보기로 한다. 
 
▲ 제10대 캄보디아한인회 양성모 회장(왼쪽에서 6번째)
 
우선 제10대 한인회장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선거 기간 중 경선 과정을 둘러싸고 어려움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갈등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앞으로 어떻게 한인회 차원에서 이끌고 나가실지 의향을 듣고 싶습니다. 
 한인회장 선거 때마다 빚어지는 갈등은 경선이 있는 각국의 한인사회에서 있어온 현상들입니다. 캄보디아에서도 정관의 적용과 후보자의 피선거권에 관한 해석을 둘러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회가 규정한 정관은 분명히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한인사회의 질서 확립과 정도 운영을 위해서 어떠한 경우도 양보할 수 없는 지켜져야 할 중요한 가치이자 요건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후보자로서 회장님의 입장은 어땠는지요?
 저는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기 위하여 그 결정이 확정되기까지 기다렸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 후 이를 수습할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임원들과 협의 후 발표문과 대안을 준비하였습니다. 그러나 신청자의 자진 등록 철회로 인해서 이 조차도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앞으로 보다 구체적인 정관 재구성 작업과 한인 사회를 아우를 한인회 조직체계를 만들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일회적이고 임시처방적인 조치가 아니라 항구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과 검증작업을 거치도록 할 것입니다.  
 
구체적인 정관 재구성 작업은 어떻게 추진하실 계획이신지요? 
 정관개정은 두 부문으로 개선토록 하겠습니다. 첫째, 한인회 및 한인회원의 정의 부분입니다. 선거권과 피선거권 그리고 우리 교민의 보호 받을 권리 및 자녀의 교육 등에 대하여 구체화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선거관리 운영 규정을 구체화 할 것입니다. 사소한 자구 한 부분이라도 검증하고 세부적으로 규정해서 이를 운영하고 실무상 적용할 수 있도록 세부규정을 개정 또는 제정하려 합니다. 혹 너무 방대하거나 구체적인 경우는 시행 세칙을 제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이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감수 및 공증 절차를 밟도록 하겠습니다.
 
당선자 발표문에서 언급하신 교민 안전을 위한 ‘한인회 교민안전 지원단’ 구성은 시급한 사안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재캄보디아 한인회는 제9대 한인회 임원이 구성됨과 동시에 캄보디아에 교민 안전 지원단을 설치하였습니다. 지원단은 한인회에서 교민안전 담당 부회장과 이사가 실무적으로 참여하고 현장지원은 CSC 경비회사(대표이사 전범배/한인회 안전이사) 지역 담당 경비팀들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분기별로 비상 출동 훈련을 통해서 유사시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점검하고 있습니다. 
 
한국대사관 및 현지경찰과의 협조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요?
 대사관과는 경찰영사와 긴밀히 협조하여 한인의 사고에 대해서는 신속히 상황을 교환하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교민을 안전지대로 이동시키고 법률적, 행정적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캄보디아 경찰청과 이민청이 한인회에 많은 협조를 해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들 피해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 상황은 어떻습니까?
 2013년에는 연간 26명의 한국인이 여러 가지 사유로 사망하였습니다. 이후 그 숫자가 현저히 줄고 있습니다. 한인의 사망과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장례 또는 응급조치 등을 교민안전 지원단에서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중환자의 치료비를 위한 모금활동과 응급교민을 위한 헌혈 활동, 교통사고 처리, 일시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교민에게 숙소 제공 및 취업 알선 등 매월 여러 건의 교민 사고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한인회 차원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한국정부나 관련기관과의 협조체제는 어떠한지요?
 우리 공관과는 상당히 긴밀히 협조해서 교민안전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움은 해외 교민에 대해서는 국가 차원의 안전기금이 없어서 교민 자체적으로 모금 등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가적 구난 기금 설치가 절실한 부분입니다.
 
캄보디아 뿐만아니라 안전이 취약한 국가의 교민사회 전체에 해당되는 사항 같습니다.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는 우리 동포가 재외동포재단 추산 약 720만 명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과 함께 재외 국민의 경제 여건도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동포들 가운데에는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본국에 거주한다면 국가의 안전망을 통해서 이분들이 보호 받고 적어도 최소한의 경제적 지원과 의료지원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해외,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경우 경제적 절벽에 맞닥뜨리게 되면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하는 것이 이곳의 현실입니다. 질병이나 사고를 당하게 되면 더욱 어려워 질 수밖에 없습니다. 생활적인 어려움은 차치하고라도 사고나 질병에 의한 어려움은 이제 함께 고민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동포사회의 모금 활동을 통한 범세계적 기금 조성과 아울러 정부차원의 안전기금 등이 절실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재캄보디아 한국학교 설립 준비위원회’에 대해서도 발표문에 언급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사안들을 추진하실 예정인지요? 
 캄보디아 교민이 2015년 대사관 추산  20,000명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습니다. 과거 종교단체, NGO, 봉제 업종 등으로 이루어졌던 교민사회 구성원이 금융업, 서비스업, 무역업, 부품관련 산업, 농산업 등으로 확대되어지고 있습니다. 신규 투자 기업도 꾸준히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는 토요 한글학교 밖에 없으며 이마저도 저학년 위주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한글학교는 일주일에 한번 한글 중심과 일부 몇몇 과목을 배울 수 있는 보충적 기능을 하는 곳입니다. 교사의 수급 및 전문성도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곳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친 자녀들이 한국으로 검정고시를 치르러 가는 것을 볼 때마다 매우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기존 한글학교와 차별되는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말씀 같은데 다른 주변국들과 비교해 볼 때 캄보디아 상황은 어떠한지요?
주위의 동남아 국가를 보면 한국학교가 있어서 마음껏 한국 교육과정에 따라 공부하고 추가의 입시절차 없이 본국의 학생들과 같이 동등한 입장에서 수능시험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입시생들은 검정고시를 거쳐야 하는 과정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우리 입시생들과 학부모님들에게 한국학교 설립은 매우 시급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절박한 상황인데 한국학교 설립을 위한 구체적 방안은 무엇인지요?
 저는 앞으로 제 임기 중 교민 사회 구성원과 뜻을 모으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 공관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여 한국학교 설립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물론 재외동포재단에 설립의 당위성과 절차를 설명해 나갈 것이며 한인사회에서는 모금활동 등을 통하여 그 재원을 확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국학교 설립과 관련해 차세대 교육에 있어서 교민사회가 공유해야 할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요?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 해외 다문화 자녀들에 대한 국가적 관심입니다. 본국에서는 다양한 다문화 가정과 자녀들의 지원책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해외 다문화 자녀들은 경제적·교육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편부모에 의해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은 그 어려움이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장성해서 조국을 바라보게 될 때 아버지의 국가 ‘대한민국’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되겠습니까? 거주국 한인사회와 모국의 관심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각국에 진출해 있는 기업과 연계하여 사회기여 차원의 장학 사업을 위한 자매결연을 한다던가, 이들의 취업에 보다 전향적 자세로 대해 주신다면 이들이 후일 대한민국의 든든한 민간외교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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