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인가 상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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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인가 상술인가
  • 코리아나뉴스
  • 승인 2004.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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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천국이라는 미국이라 한 때 자동차 보험 사기가 타운을 휘젓더니 최근엔 노인들의 메디케어, 메디컬을 가지고 장난치는 업소들이 늘어나서 당국이 요주의 시선으로 감시하고 있다.
자유경쟁 나라에서 나름의 독특한 경영수법으로 운영하는 것이야 아무도 말릴 수 없지만 돈이 좀 된다고 하니 너도나도 덤벼들어 불법과 편법으로, 또는 사기적 수법으로 운영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복지기금은 임자가 없다고 생각하는지 적당히 가이드라인만 넘겨 놓고 갖은 수법으로 노인들을 유혹(?)하고 과잉진료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타운의 양한방병원이나 양로보건센터 등은 이제 노인들을 환자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돈줄로 생각하고 친절을 가장한 상술이 이미 그 도를 넘어서 버렸다. 일간지와 라디오방송을 비롯한 여러 언론에서도 수 차례 보도가 되었으나 시정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기승만 더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자칫하면 환자유치도 환자를 데려오거나 소개하면 보상금을 주는 피라밋식 판매방법이 도입되지 않을까 하고 우려하는 상황까지 와 있다고 한다. 현재도 고객을 불러오는 운전기사나 노인 아파트 매니저 등에게 돈을 주고 있다고 한다.
이와관련 주 정부에서도 유의 깊게 관찰하고 심도 높은 조사를 예고하고 있기에 자세한 보도를 계속한다.  
<편집자주>

◎ 좋은 취지가 왜곡되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
양로보건 프로그램은 장기적인 간호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국가적 서비스이다. 즉 18세 이상의 성인이 낮 시간에 건강유지와 재활을 위해 보다 질 높은 의료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고안된 제도이다.
이를 위해 의사, 간호사, 쇼설워커, 영양사, 레크레이션 강사, 심리 치료사 등의 전문인이 환자 개개인에게 적합한 건강진단과 도움을 주고 그 비용을 정부가 부담하는 사회보장제도의 일종인 것이다.
아주 훌륭한 복지제도이다. 예를 들어 만약 집안에 치매 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건 실제로 한인타운 가정에서 얼마든지 가능한 예이다. 그럴 경우 집안 식구들이 생업에 종사할 수가 없다. 한 사람이 매여 환자를 돌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돌보는 사람이 가족이라 하더라도 전문지식이 없어 곤란한 경우도 많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바로 이런 환경에 처한 가족들에게 편리를 주고 또 환자에겐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좋은 프로그램들로 짜여져 있는 것이 바로 양로보건이다.
그러나 이곳에도 약삭빠른 상혼이 스며들어 좋은 제도가 좋게 남아 있지 못하고 이를 이용하는 악덕 업자들에 의해 망가져 가고 있는 것이다. 감언이설로 환자를 설득하여 불필요한 과잉진료를 받도록 하는가 하면 엉터리 서명으로 하지도 않은 진료를 한 것처럼 속이기도 한다. 이렇게 조작된 서류로 정부로부터 돈을 타 낸 업주들은 엄청난 돈을 벌어 타운 곳곳에 부동산을 취득하는 등 부자로 행세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분명 정당한 영업이 아니다. 부조리를 넘어 불법을 자행한 것이기 때문에 당국의 조사는 물론 고객의 철저한 고발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그들은 물리치료를 조금 해주고 한약재를 먹어야 한다거나 하루 치료를 하고는 며칠 한 것으로 서류를 꾸미기도 한다. 그러고도 아주 떳떳하게 행세하고 있는 것이다. 온갖 친절과 미소 띈 얼굴로 다가오지만 목적은 돈이고 합법을 가장한 도둑일 뿐이다.

◎ 외로운 노인에겐 좋은 휴식처
노인이 되면 누구나 모두 건강이 약해져서 걱정을 하게 된다. 하루하루 기력이 상실되는가하면 멀쩡하던 곳도 아프기 시작하고 갖가지 병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하던 일도 그만두고 시간이 많아 자신의 건강만 더욱 신경을 쓰는데도 아픈 곳은 늘어가기만 한다. 주변엔 친하던 사람들도 하나 둘씩 없어져 서서히 외로워지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노인들이 나들이하기가 쉽지 않고 교통 또한 불편하기 때문에 소외감은 더욱 절실해진다. 이런 노인들에게 여가시간을 선용하게 하고 친구들도 만나며 건강도 검진해주는 양로보건센터는 그야말로 어떤 효자보다도 더한 효자노릇을 하였다.
타운에서 선구자 역할을 한 〈한인건강정보센터〉의 프로그램을 보면 매일 색칠하기와 한자 쓰기, 영어 공부, 종이 접기, 건강체조, 라인 댄스, 게임, 간추린 뉴스 등 아주 잘 짜여져 있다.

◎ 차량, 식사 무료제공은 기본이고
현재 타운에서 가장 활발한 양로보건센터는 한인건강정보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버몬, 웨스턴, 사우스 베이 3곳의 양로보건센터이다. 교통편도 1시간 거리면 차량편의는 물론 아침과 점심 식사까지 제공하고 이 모두를 의료복지혜택에서 제공받기 때문에 본인 부담이 없고 메디컬 혜택도 줄어들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한편 한인정보센터는 비영리기관으로 처음으로 이런 개념의 양로병원을 들여왔기 때문에 나름의 공적도 크다고 하겠으나 반면 정보센터로서의 범위를 넘어 의사를 고용하여 진료행위까지 한 점은 또 다른 시빗거리로 남는다. 즉 비영리단체로 활동하면서 많은 환자들을 접촉하게 되었는데 이런 환자들을 병원으로 보내지 않고 스스로 병원을 열어 일종의 정보 독점을 이용하여 사업까지 한 셈이기 때문이다.
하여간 한인건강정보센터의 부설인 양로보건센터가 성공적으로 운영되자 비슷한 사설 양로보건센터가 많이 생겨났다. 정부에서 1인 당 하루 약 $70 정도의 보조를 받게 되고 노인 인구가 증가하자 비슷한 내용으로 운영해도 비즈니스로는 타산이 맞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인들을 유치하기 위해선 색다른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게 되었는데 이게 지나치면서 문제가 야기된 것이다. 말하자면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차별화를 시도하기보다는 우선 편리한 선물공세로 일종의 호객행위를 하게 되었다.

◎ 불법은 다른 병원에서 해요
업소의 과잉경쟁은 항상 고객에겐 우선적으로 기분이 좋다. 그러나 결과적으론 그런 일시적 이익들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기 마련이다. 현재 타운의 양로보건센터에서 벌어지고 있는 갖가지 경쟁 또한 예외가 아닐 것이다.
이에 대한 각 병원의 입장을 들어보았다. 모두들 자신의 병원은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다른 병원에선 불법이라는 뜻으로 얘기를 하고 있으나 취재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 한인건강정보센터 총괄 디렉터 제임스 박
비영리단체로 처음으로 한인타운에 양로보건센터를 들여온 것에 대한 의의도 있고 자부심도 있다. 건강정보센터가 운영하는 양로병원이 잘 되니까 우후죽순처럼 타운 내에 사설 양로보건센터가 설립되었다. 그러나 건강정보센터는 영리가 목적이 아닌 봉사기관이고 노인들이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을 쏟고 있는데 이 점이 다른 사설 양로병원과 다른 점이다. 또한 운영도 말처럼 쉽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필요한 인력인 간호사, 쇼설워커, 물리치료사 등이 기본적으로 상주해야 하고 제반 운영비를 감안하면 최소 40∼50명 정도의 사람이 와야 이븐 포인트가 될 것이다. 그러니 손님을 한 사람이라도 더 끌어들이려고 선물도 주고 여행이나 관광도 보내주고 커미션도 지급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번진 것이다. 물론 이런 행위는 위법이다. 양로보건센터는 Department Of Aging과 Department Of Health Service 두 곳으로부터 감사를 받는다. 선의의 경쟁 즉 독특한 프로그램의 개발로 한인 노인들이 자신의 취향과 필요에 따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나아가야 될 것이다. 건강정보센터는 현재 버몬의 양로보건센터엔 80∼90명이, 웨스턴 지점에는 70∼80명이, 지난 2월에 오픈한 사우스 베이 지역엔 아직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고 있으나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상이 간추린 인터뷰이다.
그러나 이곳에 다니엘 리 의사가 상주하고 있으면서 환자를 진료하는 것도 눈 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 차순명 산부인과, 씨엘 병원, 녹십자 병원 등을 포함한 기타 다른 병원과의 인터뷰 기사는 다음 주에 게재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