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월드옥타 필리핀 지회 이규초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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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월드옥타 필리핀 지회 이규초 지회장
  • 한인경제
  • 승인 2015.08.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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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사회 기여와 한국상품 판로 개척 위한 ‘미래발전위원회’ 추진"


  올해 8월 6일부터 8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진행된 월드옥타 아세안대표자회의는 처음으로 아세안 통합무역스쿨이 개최된 뜻깊은 행사였다. 총 11개국에서 75명이 참여했고 필리핀에서 27명의 차세대가 참여하는 등 총 102명의 차세대가 통합무역스쿨을 졸업했다. 행사를 주관한 이규초 필리핀 지회장으로부터 이번 대회의 성과와 앞으로의 전망 그리고 필리핀지회의 비전에 관해 들어보았다.

▲ 이규초 월드옥타 필리핀 지회장

  한인경제(이하 한) : 우선 이번 아세안대회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이규초 회장(이하 이) :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의미는 아세안에 있는 차세대들이 통합무역스쿨을 통해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었다는데 있습니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 차세대의 활동영역이 한 나라에 머무르지 않고 아세안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될 수 있었습니다. 서로 정보를 공유해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사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이 확보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 교류와 네트워크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져야 의미가 있을텐데 이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 : 아세안 각 나라에서 참석한 차세대들이 함께 교육을 받으면서 소중한 인연들을 만들었고 앞으로도 제1회 아세안 통합무역스쿨의 동기로 자연스럽게 만남을 이어가겠지요. 그리고 각자의 나라에서 경험하고 또 가지고 있는 정보들을 서로 공유하는 장이 된 것이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통합무역스툴로 인해서 아세안 옥타 지회간에 더욱 더 긴밀한 유대관계가 형성되어 아세안 지회의 활성화 및 나아가 월드옥타 발전에도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한 : 필리핀 지회 회원은 43명으로 알고 있습니다. 회원 관리를 어떻게 하고 계신지, 그리고 장기적으로 필리핀 지회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비전은 무엇인지요?

  이 : 필리핀 마닐라 지회의 역사에 비추어 보면 회원수가 많은 편은 아닙니다. 그러나 양적인 회원 수의 양적인 증가보다는 덕망있고 훌륭한 회원분들을 영입하기 위해서 최대한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마닐라지회의 특징은 전임 회장님들과 선배 회원님들이 적극적인 협조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회원 모든 분들이 협회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많아서 모든 행사에 적극적인 참여를 해주고 있습니다.
     

▲ 제1회 아세안통합무역스쿨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는 이규초 지회장 부부


  한 : 회원들의 적극적인 교류와 응집을 위해 특별히 마련하고 있는 프로그램 등이 있는지요?

이 : 저희 지회에서는 올해 ‘옥타 미래발전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이 위원회에서 구체적으로 저희 마닐라 지회가 가고자 하는 큰 방향을 설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만들 예정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는 지회가 필리핀 교민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이고, 모국상품의 필리핀 수출에서도 일익을 담당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서 모국상품을 전시할 수 있는 상설전시관을 만들어서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 회원사들의 주요 교역 업종은 어떻게 되며, 회원사 전체 매출액은 어느 정도입니까? 아울러 성장세에 관한 전망도 듣고 싶습니다.

  이 : 회원사들의 주요 교역업종은 철강, 비료, 사료, 봉제업 그리고 물류업 등입니다. 현재 필리핀이 매년 6-7% 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서 필리핀의 전체적인 경제상황은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업종에 따라 사업 여건이 다를 수 있겠지만 저희 회원사들은 오랜 기간 사업을 해온 업체라서 이러한 경제상황을 실질적인 사업 성장으로 더 잘 연계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한 : 회장님은 직장생활까지 포함해 필리핀에서의 비즈니스 기간이 25년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동안 사업을 해오신 감각으로 볼 때 회장님이 생각하시기에 현재 필리핀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야 및 그 사유는 무엇인지요?

  이 : 콜센터라고 생각합니다. 저렴한 임금에 영어를 구사하는 인력들이 많아서 다국적 기업들의 콜센터가 필리핀에 많이 진출해 있으며 앞으로도 이 사업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지리라고 봅니다.

 

  한 : 필리핀으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중소기업인들에게 도움을 줄 만한 정보와 인적 네트워크는 어느 정도 형성이 되어 있습니까?

  이 : 저희 회원사들 대부분이 20년 이상 많게는 40년 이상 사업을 해오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중소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어느 정도는 줄 수 있다고 봅니다. 혹은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해서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안내를 해줄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한 : 회장님은 항해사 출신으로, 필리핀에서 해운회사 ‘시파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계십니다. 그 동안 펼쳐 오신 사업과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난관을 극복하셨는지요?

  이 : 제가 기본적으로 해 온 일들은 선박대리점업, 선박중계업,  freight forwarding 업무 등입니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 생소한 환경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리스크를 줄이면서 내가 잘 할 수 분야부터 시작해 나가면서 난관을 극복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맺은 인간관계 또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저희 ‘씨파인’은 앞으로도 해운 및 물류분야 사업을 확장시키는데 더 매진하고자 합니다.

 

  한 : 자녀들과 함께 세계  각국 오지 여행을 다녀오시고 책도 펴 내셨습니다. 일반인들은 엄두를 못 낼 일인데 이런 여행을 감행하신 결정적 계기와 가장 큰 보람으로 생각하시는 점은 무엇입니까?

▲ 이규초 저 <얘들아, 세상 밖으로 나가거라>
  이 :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을 하다가 실행을 하게 된 것이 오지 배낭여행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고, 어려움을 겪으면서 스스로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을 키우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지식이 아닌 지혜를 갖게 하고 세상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그러면서 더 큰 꿈을 키우면서 살아가도록 해주고 싶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쌓고 또 그것을 글로 남겨 오랫동안 함께 기억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 : 진취적인 마인드를 갖고 계신데, 현재 취업 난을 겪고 있는 한국의 청년들에게 힘이 되는 한 마디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이 : 청년실업이 국가적인 문제가 되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대기업이나 안정적인 공기업에만 취업을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중소기업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다면 자신의 능력을 더 키울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본인이 원하는 것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해외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아직 개척이 덜 된 아프리카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젊었을 때는 일단 무조건 도전해 보는 정신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길을 떠나는 것이 두렵고 힘들겠지만 그 길 위에서 다양한 인연과 기회들이 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두려워 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재외동포신문 자매지 월간 한인경제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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