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한인회, 교통사고 현장서 한국인 구출한 싱가포르인들에 감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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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한인회, 교통사고 현장서 한국인 구출한 싱가포르인들에 감사장
  • 김영기 기자
  • 승인 2015.08.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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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명 합심해 대형트레일러 들어 올려

▲ 싱가포르한인회가 교통사고로 위기에 처한 한국인을 구한 싱가포르인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사진=싱가포르한인회)

  싱가포르 현지인들이 교통사고로 위기에 처한 한국인들을 구해 훈훈한 귀감이 되고 있다.

  싱가포르한인회(회장 노종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전 11시45분경 벤데미어와 분켕의 교차로에서 출장 차 싱가포르를 방문했던 한국인 김모 씨가 길을 건너던 중 12m 길이의 대형 트레일러 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과정에서 김 씨는 트레일러에 다리가 깔렸고, 그의 비명 소리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 사고 당시 현장에 모인 사람들이 김 씨를 구출하기 위해 트레일러를 들어 올리고 있다.
  다급히 모인 30여 명의 사람들은 힘을 모아 트레일러를 들어올렸고, 필사적인 노력 끝에 마침내 김 씨를 구출해냈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는 회사가 밀집돼 있고, 점심 시간이 임박해 있었기에 많은 사람의 도움이 손길이 닿을 수 있었다고 한인회는 전했다.

  당시 김 씨를 구하는 데 동참한 필리핀인  다이애나 브래겐트 씨는 "사고를 보고 너무 놀랐지만,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현장으로 달려갔다"며 "망설일 시간도 없이 당연히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싱가포르인 탐 티 와 씨는 "물건을 가지러 가는 길에 도로에서 사고를 목격했다"며 "확인을 위해 정차하고 내렸다가 사람들이 트레일러를 들어 올리는 것을 보고 동참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치료 후 무사히 한국으로 귀국했으며, 싱가포르 내무성 산하 민방위본부인 SCDF(Singapore Civil Defence Force)는 구출에 협조한 이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한인회는 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지난 18일 한인회 노종현 회장, 추광호 부회장, 김광현 대의원 겸 아시아나항공 싱가포르지점장, 심혜련 대의원 겸 한국관광공사 싱가포르지사장, 평통 싱가포르 곽명재 지회장, 최남숙 여성위원장 등이 함께한 가운데 SCDF에서 명단을 제공한 시민 중 불참자를 제외한 9명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또한 김광현 지사장은 이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총 20명에게 다음 달 13일부터 3박 5일의 일정으로 한국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한국 방문 기간 심혜련 지사장의 제안으로 관광공사 측에서 여행 코스와 경비를 제공하기로 했다.   

  노종현 한인회장은 "수여식을 준비하면서 김 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넨 이들의 선행이 싱가포르에서 많은 화제가 됐다"며 "다민족국가인 싱가포르에서 여러 국적을 가진 사람들의 도움으로 한국인이 구출된 것에 대단히 감사하고 앞으로 양국 간의 유대가 더욱 강화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영기 기자 dongponews@hanmail.net
                    tobe_ky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