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거주 위안부 피해자 박유년 할머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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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거주 위안부 피해자 박유년 할머니 별세
  • 김영기 기자
  • 승인 2015.08.1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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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 총 47명으로 줄어

▲ 지난 1월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수요집회'(사진=재외동포신문DB)
 

   미국 애리조나주에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유년 할머니가 지난 8일 오전 3시25분(한국 시간) 별세했다. 향년 93세.

  한국정신대책협의회와 여성가족부 등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1922년 경남에서 출생한 박 할머니는 19세이던 때 일본국 간호원으로 가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친구의 말에 속아 일본인에게 소개된 뒤 한국 여성 6명과 함께 일본 관동으로 동원돼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강요받았다.

  이후 광복 직전 싱가포르로 강제이동 돼 위안부 생활을 강요받았으며, 일본이 패전한 1945년 고국으로 돌아왔다.

  귀국 후엔 고향이 아닌 타지를 떠돌며 산나물 등을 팔아 힘겹게 생계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3년 8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로 정부에 등록됐으며, 2007년부터 양아들 내외가 살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매사추세츠로 거처를 옮겨 함께 생활해 왔다. 

  박 할머니는 평소 폐와 심장에 물이 차는 증세 등을 보여 오랜 기간 병원에 입원해 있었으며, 최근 들어 병세가 악화되면서 별세 직전까지 2주간 아들의 집에서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발인은 현지시간으로 12일 오전. 유족 측은 자택에서 가까운 공원에 고인을 안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할머니가 별세하면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47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7월 초 고 최금선 할머니가 돌아가신 데 이어 올해에만 벌써 8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께서 가슴의 한을 풀지 못하고 돌아가셔서 안타깝고 비통한 심정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이어서 김 장관은 "가해 당사국인 일본은 하루빨리 피해자들의 명예가 회복되고 이 같은 과오가 다시는 인류역사에 되풀이되지 않도록 위안부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에 대해 사과하며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영기 기자 dongponews@hanmail.net
                  tobe_ky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