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덴마크인 자매 ‘올해의 최고 아티스트’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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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덴마크인 자매 ‘올해의 최고 아티스트’ 대상
  • 허겸 기자
  • 승인 2015.02.0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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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진·수경 씨 자매 등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 클래식 부문 대상 영예

▲ 한국계 덴마크인 자매 음악가 홍수진, 수경 씨와 수경 씨의 남편 옌스 엘베 케아로 구성된 실내악 3중주단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이 지난달 10일 덴마크 국영방송(DR)이 주관하는 '음악 대상' 무대에서 협연하고 있다.(사진=DR 방송 제공)
  한국계 덴마크인 자매 음악가 홍수진, 수경 씨가 덴마크 국영방송국이 선정하는 올해 최고의 아티스트 대상을 수상했다.

  5일 덴마크 국영방송국(DR)에 따르면 한국계 자매들이 포함된 실내악 연주단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Trio Con Brio Copenhagen)’이 지난달 10일 코펜하겐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올해의 최고 아티스트(Kunstnerprisen)’상을 받았다.

  DR 방송국은 매년 1월에 음악 대상을 개최하면서 클래식음악(P2)과 대중음악(P3)으로 나누어 부문별 수상자를 가린다. 또한 P2와 P3에서 각각 올해 최고의 아티스트를 뽑는다.

  이번에 ‘올해의 최고 아티스트’로 선정된 홍수진 씨 자매는 클래식 부문에서 최고의 영예인 ‘대상’을 거머쥔 것으로 간주된다. 실내악 앙상블이 대상을 받기는 홍수진 씨 자매가 방송 역사상 처음이다. 

  방송은 “트리오 콘 브리오가 10년 이상 덴마크 실내 음악계를 인도하는 ‘등대(fyrtårn)’로서 역할해 온 공로가 인정된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또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의 작품들이 트리오 콘 브리오의 손을 거치면 마치 오늘날 살아있는 음악처럼 되살아난다”며 “이들 덕분에 덴마크 클래식이 전 세계에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은 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 씨를 비롯해 여동생 첼리스트 수경 씨와 그 남편인 피아니스트 옌스 엘베 케아(Jens Elve kjær) 씨로 구성된 실내악 3중주단이다.

▲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이 지난달 10일 덴마크 국영방송국(DR)이 주관하는 '음악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사진=DR 방송 제공)
  지난 199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결성된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은 2002년 뮌헨에서 열린 독일 최고 권위의 ARD 국제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했다.

  베토벤과 슈베르트 등 고전에 대한 신선한 접근법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들은 2005년 ‘칼리히슈타인-라레도-로빈슨(Kalichstein-Laredo-Robinson)’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유명세를 더했다.

  미국에서만 20여 차례 공연을 성사시키며 덴마크 국내외에서 폭넓은 인기를 구가해 왔다.

  이에 따라 홍 씨 자매의 대상 수상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DR 방송국은 지난해 8월 ‘시상식이 4개월 반이나 남은 시점이지만 적어도 올해의 아티스트 대상 수상자만큼은 이미 정해진 분위기’라고 전하며 이들이 시상식 무대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달 뒤 코펜하겐체임버뮤직페스티발(CCMF) 조직위도 홈페이지를 통해 홍수진 씨 자매가 신년 들어 처음 열리는 DR 방송국의 실황 공연무대에서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의 대상 수상이 기정사실화될 무렵인 지난해 11월 수경 씨의 남편이자 연주단의 공식 대변인인 엘베 케아 씨는 하와이 언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완벽하게 연주된다면 덴마크 여왕이 객석에 앉아있는 곳이든, 코펜하겐의 어느 변두리이든 우리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잊을 수 없는 그 순간을 만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013년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이 현대 음악계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하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허겸 기자 khur@dongponews.net
                      kyoumhu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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