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순천향대학병원, 낙후된 캄보디아 의료기술에 희망의 날개를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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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순천향대학병원, 낙후된 캄보디아 의료기술에 희망의 날개를 달다!"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4.08.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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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과 함께 한-캄보디아 의료훈련센터 건립,운영관리 나서

 

▲ 한-캄 메디컬 트레이닝 센터 전경.

캄보디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한국봉사의료단체를 손꼽으라고 하면 단연 ‘한캄봉사회’(회장 신원한)'다. 교민사회에서도 꽤 익숙한 이름이다. 현직 의사와 간호사, 약사로 구성된 이들 봉사회 회원들은 모두 순천향대학교병원 소속이다. 지난 2002년 첫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시작으로 한해도 거르지 않고 벌써 13회째 현지 의료봉사를 지속해오고 있다.

올해는 지난 11일부터 6박 7일(11~17일) 일정으로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쁘레아 꼬사막 병원에서 의료봉사를 폈다. 이번 캄보디아 의료봉사에는 의학박사인 서교일 순천향대학교 총장을 비롯, 병원 교수진과 전공의·수술실 간호사·약사 등 19명이 함께 참여했다.

▲ 서교일 순천향대학총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각) 메디컬 트레이닝센터 오픈식 축사를 통해 캄보디아 의료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일반 진료가 아니라 당장 수술이 시급한 중증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 치료를 중심으로 의료봉사를 했다. 열악한 의료 환경에 비싼 수술비까지 감당하기 힘들어 애를 태우던 현지 환자들과  가족들에게는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일깨워 준 셈.

지난해까지 이 의료 봉사회의 도움을 받아 무려 3만 1,517명이 무료진료를 받았다. 지금까지 이 대학병원의 지원으로 한국에서 무료심장수술을 받은 환자수만 30여 명이 넘는다.

지난 2004년부터는 캄보디아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국연수사업을 실시, 47명의 연수생을 배출시키기까지 했다. 이런 인연으로 최근 이 대학병원에서 연수를 받은 의사들이 별도의 동문회까지 발족시켰다. 이들은 매년 동문회행사를 갖고 의학세미나를 통해 새로운 의학기술과 정보교류에 앞장서고 있다. 이 대학 동문회 활동소식은 프놈펜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 씨엠립 주립병원 Dr. 펜 팔쿤 원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최근 순천향대학병원은 의료기관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 캄보디아 프놈펜의 국립병원인 쁘레아 꼬사막 병원과 러시아 친선 병원, 그리고 개인병원인 소크랫 폴리 클리닉에 급성‧만성질환 관리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 발 더 나아가,  대학병원 측은 열악한 캄보디아 의료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까지 제시했다. 캄보디아 국립병원과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간 ‘원격 협진’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이를 통해 환자들의 의료영상데이터의 원격판독과 협진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고,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의료교육도 가능케 됐다.

▲ 유병욱 순천향대병원 국제진료센터장 안내로 Dr. 크로 사랏 주 보건국 국장과 함께 의료실습실을 둘러보고 있는 서교일 순천향대 총장.

이번 원격협진 시스템 구축은 도로사정이 나쁘고 오지가 많은 캄보디아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감안할 때,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다.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했던 가난한 소외계층 환자들이 보다 손쉽고 저렴한 비용으로 선진의료지원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을 터주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유엔은 물론, 여타 선진국 NGO단체들도 감히 시도하지 못한 원격협진 시스템이 현지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캄보디아 의료 발전사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순천향대학병원은 한발 더 나아가 캄보디아 현지 의료인들의 교육 실습 훈련에도 많은 지원과 관심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씨엠립 주에 의료진 실습훈련을 위한 메디컬 트레이닝 센터건립에도 참여했다.

▲ 한-캄 메디컬 트레이닝센터 건립에 기여한 순천향대병원측과 주 보건당국 관계자들.
의료분야 교육생들을 위한 실습 및 교육 강의실 공간과 함께 시청각교육실도 갖춘 이 센터는 순천향대학교병원과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 공동 지원으로 주립병원내 건립됐다. 센터건립 및 실습기자재 구입에 약 50만불이 소요되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현재 1층 의료실습실에는 이 대학병원 측이 기증한 다양한 의료실습장비들이 구비되어 있다.

▲ 한-캄 메디컬트레이닝센터 오픈을 축하하는 압사라 전통공연이 펼쳐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각) 한-캄 메디컬 트레이닝 센터 오픈식에 참석한 서교일 총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에서 교육을 받지 않더라도 선진의료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 발전하길 바라며,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캄보디아의 의료발전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씨엠립 주보건당국 총괄책임자인 크로 사랏(Kros Sarath) 국장도 “열악한 캄보디아 의료기술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순천향대학병원과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관계자들, 그리고 대한민국정부와 국민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 메디컬 트레이닝 센터는 의사를 꿈꾸는 젊은 의학도뿐만 아니라 간호사 그 외 의료관련 보조 인력들을 위한 의료관련 기초교육 및 실습공간으로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한-캄 메디컬 트레이닝 센터의 운영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석미자 코디네이터(빌드 브라이트 대학교 한국어과교수)는 “이곳에서 훈련센터 교육프로그램을 지도할 교수진이 모두 순천향대학교병원에서 1년 이상 연수를 마친 캄보디아 엘리트 의사들”이라며, “한국의 선진의료기술을 습득했기 때문에, 보다 우수한 의료기술과 노하우를 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간호사들에게 전수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