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재독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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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재독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 배정숙 재외기자
  • 승인 2014.05.0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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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에 어린이들도 두 손모아 희생자 추모

재독한인 문화예술협회(회장  김영식)가 주최하는 제3회 재독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행사가 근로자의 날인 지난 5월1일 프랑크푸르트 한국정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아침부터 내리는 보슬비로  당초 참가 예정이었던 어린이가 불참하는 등으로 39명의 아이들만 참석해 행사가 다소 축소됐지만 다행이 정오부터 비가 그치고 개회식을 시작하는 12시 반 무렵부터는 화창한 날씨로 행사장인 한국정원을 밝게 해주었다.

어린이들이 애국가를 부르면서 행사가 시작됐다. 이어 세월호 침몰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개회식에 앞서 사회자가 "세월호 사건이 무엇인지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느냐?"고 묻자 어린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배가 가라앉아 많은 형과 누나들이, 언니 오빠들이 물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대답하며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는 등으로 세월호 침몰 희생자를 향한 추모의 마음을 대신했다.

오후 1시부터 시작된 그림그리기에서 어린이들은 부모님들과 삼삼오오 짝을 지어 잔디밭 이곳저곳에 자리를 잡고 그림그리기에 열중했다.

그림의 주제는 지난해와 같이 재독한인 문화 예술협 문학부 회원들이 동시로 지은 '연못', '천둥', '생일케이크와 촛불', '뉴스를 보다가', '네잎클로버', '우리는 행복한 토끼가족' 등 6편이었다. 이 가운데 2편은 세월호 참사와 연관된 탓인지 검푸른 바다에 기울어진 배와 헬리콥터를 그린 어린이들이 많았다.

심사위원들은 병아리반(6-7세) 다람쥐반(8-10) 산토끼반(11-13)등으로 나누어 심사했다. 특히 올해에는 3-5세의 미취학 아동들의 '올챙이'반을 만들어 그림을 그리게 하고 심사와 관계없이 참여한 8명의 아이들 모두에게 푸짐한 상품을 나눠 주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금상, 은상, 동상을 받은 각반 어린이들의 그림은 세월호 분양소 운영이 끝나는 대로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 민원실에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