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동포사회도 세월호 충격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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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동포사회도 세월호 충격에 빠져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4.04.2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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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선수 뛰는 프로축구 경기, 무사귀환을 기도하는 노란리본 배포예정

캄보디아 한인사회도 진도 여객선 침몰사건 여파로 충격에 빠진 상태다. 사건 발생 구랍 9일째인 지금도 5천여명이 모여 사는 수도 프놈펜 교민사회는 한인들이 모이는 곳마다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대화와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 탑승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도하는 글과 더불어 사건 초기 우리 정부의 신속치 못한 대응을 질타하는 댓글들이 페이스북 등 교민사회 SNS를 통해 실시간 수십여건씩 올라가고 있는 상태다. 언론매체를 통해 참사소식을 접한 캄보디아 네티즌들도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더불어 생존자 무사귀환을 소망하는 댓글들을 올리며, 대한한국 국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 재캄보디아한인회(회장 양성모)가 직접 제작, 교민사회에 배포중인 노란 리본 이미지 파일. 한인회측은 축구경기당일 관중들에게도 노란 리본을 배포. 캄보디아 국민들과 함께 세월호 탑승자 무사귀환을 염원할 예정이다.

캄보디아 대학생 리 소페아양(21)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은 세월호 탑승자들이 모두 살아있기를 기원하며, 한국인들을 위로한다“는 메시지를 올렸고, 이 글에 1,500여명이 넘은 캄보디아 네티즌들이 ‘좋아요’ 지지를 보냈다. 캄보디아 정부도 훈센 총리 명의로 이번주 우리 정부측에 위로 전문을 보냈다.

교민사회 단체들과 친목모임도 이달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잡혀있던 대부분의 크고 작은 행사들을 전면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하는 등 자제하는 분위기다. 재캄한인회도 이달 말 예정된 교민건강진단 행사 등 주요 행사를 취소하는 한편 5월초 열 예정인 어버이날 효도행사도 규모를 축소해서 조용히 치르기로 했다.

다만 한인회측은 이달 26일(현지시각) 대한민국 출신 선수들이 뛰는 캄보디아 프로축구리그 경기는 그대로 참관할 예정이다. (본지 2014년 4월 16일자 관련 기사 참조)

김관식 한인회 총무이사는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이벤트성 행사는 전면 최소하고,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 교민들과 함께 한국선수들의 경기를 참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호(CF. 프놈펜 크라운 FC), 장인용 선수(MF. 나가 코프 FC) 등 캄보디아 축구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두 선수 모두 세월호 희생자들과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의미에서 검은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 26일(현지시각) 치러지는 캄보디아 프로축구경기에 우리나라 출신 두 선수 모두 검은색 완장을 차고 출전할 예정이다.

한인회측은 캄보디아 프로축구리그협회와 사전 협의를 거쳐 경기 전 현지 관중들과 함께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탑승자 무사귀환을 기도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캄보디아 축구협회측도 이미 세월호 참사 소식에 심심한 위로를 표시했으며, 경기 전 추모행사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한인회측에 밝혔다.

한인회측은 경기장 입구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캄보디아 대학생들과 함께 현지 축구관중들에게 세월호 탑승자 무사귀환을 소망하는 노란 리본을 배포할 계획이다.

양성모 한인회장은 기자와 가진 SNS 인터뷰를 통해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유족들과 피해가족들을 생각하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가 없었다"고 피력하며, “온 국민이 함께 아파하며, 아직도 파악되지 않고 있는 실종자들이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이를 위해 애쓰는 모든 민관군 구조요원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길 바란다. 이곳 캄보디아 한인사회도 고국의 안타까운 소식에 마음 깊은 애도와 함께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은 한결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