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재단, 실질적 대외언론홍보 너무 소극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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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재단, 실질적 대외언론홍보 너무 소극적 "
  • 김경삼 기자
  • 승인 2014.02.0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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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이해교과목 결과보고회서 '이구동성'지적

▲ 재외동포재단은 지난 1월 28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외교센터에서‘재외동포 이해교과목 지원 결과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다같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했다.

내국민의 ‘재외동포 이해교육’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에 대해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서로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조규형 이하 재단)은 지난 1월 28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외교센터에서 ▲‘재외동포 이해교과목 지원 결과보고회’를 열었다.

김봉섭 재단 조사연구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보고회에서는 재단에서 지난해 ‘재외동포 이해’ 교과목 개설과 관련해 시범적으로 지원했던 3개 대학(한국외대, 인하대, 전남대)의 결과보고와 ‘재외동포 이해교육 국민참여 확대방안’이라는 주제로 패널들의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 '재외동포 이해'강좌 개설 지원 결과 보고를 하고 있는 (왼쪽부터)임영상 한국외대 교수, 임채완 전남대 교수, 이진영 인하대 교수.

먼저 임영상 한국외대 교수가 지난해 한국외대에서 실시한 ‘재외동포 이해’ 강좌 운영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외대에서 지난 2005년 3월부터 ‘세계의 한민족’이라는 타이틀로 재외동포 이해교육을 시작한 임 교수는 “지난해 2월 재단의 재외동포 이해교육 강좌개설 지원 사업이 이뤄지면서 재외동포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와 인식이 높아졌다고 생각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특히 2학기 ‘세계의 한민족’ 강좌는 재단기획이사 및 재외동포 전문연구자의 특강, 차세대 재외동포인사와의 대화, 중국동포타운 현장수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됐다”며 “설문조사에서도 볼 수 있듯 수강한 학생들은 강좌에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보고했다. 실제로 이 강좌를 수강했던 한지영, 안예원 씨는 재단 논문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어 임채완 전남대 교수가 ‘전남대 2013년 2학기 재외동포 이해교과목 개설 지원 결과’를 보고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전남대 대학원에서 ‘해외동포사회 이해’ 전공과목을 강의했던 임 교수는 “이번 강의는 학부 및 대학원생들이 재외동포에 대한 이해를 제고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재외동포, 전문가, 행정 실무자 등 여러 분야의 강연자를 초청한 결과, 디아스포라학에 대한 수강생들의 관심이 이전보다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 재외동포 이해교육은 수강생마다 재외동포에 대한 이해도가 다른 것을 감안해 강의 난이도를 조절하고, 수강생들의 취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한상기업에 대한 취업정보 등을 제공하는 실용적인 방향으로 개선해야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이 강의를 수강했던 정보람(전남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양은 이날 보고회에 참석해 “이번 강의를 통해 재외동포들에 대해 긍정적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하면서 “앞으로 실시될 이해교육은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벗어나 재미와 감동이 결합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길 바란다”고 수강소감을 밝혔다.

▲ '재외동포 이해교육 국민참여 확대방안'에 대해 자유토론에 나선 (왼쪽부터)배종호 KBS라디오 한민족방송 진행자, 김정룡 중국동포타운신문 주필, 박혁문 신일고 교사, 송석원 경희대 교수.

각 대학들의 평가보고가 끝난 뒤 이를 토대로 재외동포 전문가, 언론인, 교사 등이 ‘재외동포 이해교육 국민참여 확대방안’에 대해 자유토론을 나눴다.

먼저 토론에 나선 kbs라디오 한민족방송 ‘한민족하나로’의 배종호 진행자는 “재외동포 이해교육에 국민들을 참여시키기 위해서는 ‘언론을 통한 홍보’가 반드시 추진돼야한다”며 현재 재단이 실질적인 언론홍보방안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 홍보 전략으로 재단 측에 언론사 관리, PP(Program Provider)활용 등을 주문하며 앞으로 국민들에게 재단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선 재단 브랜드파워를 강화하고 재단 명칭을 ‘해외동포재단’으로 변경할 것 등을 제안했다.

본인을 중국동포라고 밝힌 김정룡 중국동포타운신문 주필은 “재외동포 이해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려면 동포들의 정서 이해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재외동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와 같이 동포들의 정서를 기반으로 한 정부정책을 펼쳐야 내국민과 동포사회의 공존과 화합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책 ‘연개소문’ 저자로 알려진 신일고 박현문 교사는 “재외동포 이해교육의 최우선은 조선족과 고려인들의 아픔의 역사를 알리는 것”이라며 “재단은 재외동포 이해교육에 앞서 이들을 한국의 미래와 연관시킬 수 있는 비전을 연구해 한국 청소년들과 차세대 재외동포 간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석원 경희대 교수는 “재외동포 이해교육은 재외동포 관련 분야로 취업할 수강생들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수강생들 간 의견교환의 장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재외동포를 ‘왜 알아야 하나’에 대한 이유는 명확한 반면 국민들에게 재외동포를 ‘왜 알려야 하나’와 같은 이유는 다소 모호하므로 이를 정확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 보고회에는  김봉섭 재단 조사연구팀장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재단 측에서 실시한 ‘찾아가는 재외동포 이해교육’ 수강생 만족도 및 재외동포 인식도에 대한 설문지 분석 결과를 보고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