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색다른 교사연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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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색다른 교사연수회
  • 오정선미
  • 승인 2013.09.1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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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인근의 여러 학교들이 모여 지난 7일 영생한국학교에서 아주 색다른 교사연수회를 개최했다.
‘바르고 참된 교사! 꿈을 주는 교사! 변화하는 교사’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연수회에는 12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해 주최측에서는 준비한 도시락이 모자랄까 마음을 졸이는 행복한 고민을 했다. 이 연수회에서는 기존 교사연수회와 달리 학생, 교사, 그리고 학부모들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여러 가지 참신한 시도들이 있었다.

연수회에는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이화여자대학교 언어교육원, 외국어대학교 한국어교육원, 재외동포재단, 세종학당, Annie International, Inc. H Mart에서 다양한 선물들을 후원해 주었다. 이 때문에 아침에 등록을 할 때 한 보따리씩 선물을 받은 선생님들은 함박웃음으로 강의실로 향했다.

오전 6개 분반 강의에서는 각 학교에서 내놓으라하는 실력자들이 강사로 나와서 노하우를 전달했는가 하면, 벅스카운티 한국학교 미술반 교사들은 ‘한국학교 오게 하는 미술반의 비밀’을, 유펜대학의 정지영 교수는 ‘의사소통 중심 교수법’ 등을 강의했다. 내용들이 모두 가을학기가 시작되면 당장 교실에서 응용해서 쓸 수 있는 강의들로 이루어진 덕분에 각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실질적인 도움을 준 알찬 강의였다는 평이 자자했다.

점심식사 이후에는 성악가 이주영 씨와 함께한 ‘가곡 부르기’ 시간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합창으로 불러 본 ‘선구자’는 선생님들의 감성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어서 유치반, 기초반, 초급반, 중급반, 역사문화반, 학부모반 등 6개의 반으로 나누어 진행된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참가자들이 관심이 있는 반에 가서 고민도 나누고, 더 잘 가르치기 위해 함께 지혜를 모으는 등 선생님들끼리 한마음이 되어 토론하는 아주 귀중한 시간들을 보냈다.

또한 주최 측에서 동영상을 만들어 각 학교 학생들에게 보내 학생들이 동영상을 보면서 연습해 행사 당일 무대에 올린 필라연합합창단(Phila Honor Choir)은 아이들로 하여금 한국말로 된 동요를 함께 부르면서 하나가 되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었다. 서로 협력해서 한 노래를 부르면서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얼굴 속에서 우리 한국학교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이어서 뉴욕문화원이 주최한 케이팝 페스티발 최종후보에 올랐던 드렉셀 대학교 학생들의 케이팝 댄스에 맞춰 함께 박수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또 ‘나의 꿈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다현 학생의 ‘한국이 낳은 JK. Rowling’이라는 꿈 이야기를 들으며 곳곳의 한국학교에서 우리의 꿈나무들이 잘 자라고 있음을 느낌과 동시에 더 열심히 잘 가르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하버드 교육대학원 김명화 교수의 ‘마음이 튼튼한 아이로 만들어야 행복하면서도 성공할 수 있다: 그 비밀 <우리 아이 자존감의 비밀>’이란 유익한 주제 강의를 경청한 교사들은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가슴에 안았다.

교사연수회에 10년 넘게 참석을 했다는 모 교사는 “하루 종일 수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분 1초가 아까울 정도로 시간이 빨리 가고 알찬 강의로 이루어진 연수회는 없었다”면서 “이런 연수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처음으로 연수회에 참석을 했다는 모 신임교사는 “당장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걱정이 앞섰는데 라운드 테이블에서 여러 선배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아주 귀한 것들을 알게 되어서 크나큰 도움이 되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번 학기도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바르고 참된 교사! 꿈을 주는 교사! 변화하는 교사’들이 되어보자 다짐하는 선생님들, 하루 종일 연수를 받고도 시간이 너무 짧았다고 말하는 선생님들의 얼굴에서 환한 우리 한국학교의 미래가 보였다.

오정선미(벅스카운티한국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