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한인동포 컵' 야구대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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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한인동포 컵' 야구대회 개막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3.09.0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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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코리아, 개막경기서 강팀 카르데날레스에 9회 말 역전승

▲ 시구하는 양정모 재아 야구협회장.
아르헨티나 한인 야구팀 ‘독도 코리아’가 순조로운 첫발을 내 디뎠다.
지난달 31일 오후, 에세이사 국립야구장에서 오영식 체육회장을 비롯한 남정모 야구협회장 등 한인들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한인동포 컵(Copa Comunidad Coreana)' 야구대회가 개막했다.

아르헨티나 야구연맹(FAB) 산하 메트로폴리탄리그(LMB)가 개최하는 대회 첫 경기는 오후 2시 '독도 코리아'와 카르데날레스의 경기로 남정모 회장의 시구와 더불어 경기가 시작됐다.
개막경기에서 독도 코리아는 전기리그와 지난해 후기리그에서 우승한 강팀 카르데날레스를 맞아 접전을 벌인 끝에 첫 경기를 12대11로 승리했다.

국립야구장 제1스타디움에서 홈팀으로 경기를 시작한 독도 코리아는 이용태 선수가 선발투수로 나서 강팀인 카르데날레스를 잘 막아냈다. 하지만 5회에 이르러 체력이 떨어진 이용태 선수가 여러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하자, 진석정 감독은 독도 코리아 단장이기도 한 김진홍 투수로 교체시켰다.
2대0으로 앞서던 독도 코리아가 5대2로 수세에 몰리자 선수들도 흔들리기 시작했고 내야 범타도 막지 못하거나, 에러가 이어졌다.

진 감독은 "우리는 이곳에 승리하기 위해 왔고, 저들도 마찬가지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팀워크"라고 격려하며 선수들을 필드로 내보냈고, 결국 9회 말 끝내기 안타로 재역전하며 독도 코리아는 '한인동포배' 첫 경기를 우승으로 이끌어냈다.
메트로폴리탄리그는 전기리그는 보통 '부에노스아이레스 컵' 이란 명친으로 대회로 치르고, 후기리그는 아르헨티나 야구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의 이름을 따서 대회를 치르는데 '한인동포 컵'은 아번이 처음이다.

▲ 독도 코리아 '한인동포컵' 개막경기.
현지인 팀과 일본인 팀은 든든한 후원을 등에 업고 전용구장을 갖춘 팀도 있지만, 독도 코리아는 사업 또는 학업이나 직장생활을 하며 야구가 좋아서 모인 동호인들이다.
독도 코리아가 구성된 3년 전과 비교 때 실력이 훨씬 향상돼 지난해 전기리그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이들의 장비는 미약하다.

유니폼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과거 남정모 회장이 구성한 한인팀이었던 '서울'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하는 선수도 있고, 야구모자가 부족해 독도 코리아 팀 모자와 색이 비슷한 LA 다저스 모자를 쓰고 뛰는 선수도 있었다.
독도 코리아는 현지 '코무' 팀과 선수공유협약을 맺고 서로 선수를 공유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독도 코리아의 팀 명은 '코무-독도'이다. 하지만 독도 코리아 유니폼을 입고 경기한다.
선수공유 시스템은 연맹과 메트로폴리탄리그에서 승인하는 것으로, 독도 코리아가 코무와 협약을 맺은 것은 1부 리그 진출을 위해서이다.

▲ 독도 코리아 '한인동포컵' 개막경기.
지난해 2부 리그에서 우승하며 1부 리그 진출 가능성을 보았지만, 규정상 1부 리그에 진출하려면 유년부터 청소년까지 네 카테고리로 구분된 유소년팀 가운데 한 카테고리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코무는 유치부와 소년부 팀을 보유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동포사회에는 야구에 대한 관심이 골프나 축구와 비교하면 상당히 미약해서 선수 수급에도 애를 먹고 있는 상황으로 유소년팀까지 구성하자면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유소년팀 구성에 대한 꿈을 갖고 있는 진 감독은 우선 1부 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코무 팀과 선수공유협약을 맺었다.

이번 대회는 9팀 풀리그로 10월 말까지 토요일마다 계속되며 독도 코리아(-코무)의 2차전 경기는 7일 오후 2시 에세이사 국립야구장 제1스타디움에서 역시 강팀으로 일본팀인 라플라타와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