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노점상은 이렇게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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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노점상은 이렇게 막는다"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3.04.1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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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아한인 상인연합회, 화단 설치 프로젝트… 현지 언론서도 주목

아르헨티나 한인 상가지역에 최근 몇 년 사이 불법노점상(만떼로)이 부쩍 늘고, 정부의 단속조차 심하지 않아 한인 상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게 되자 한인상인연합회(회장 박계동)에서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이들을 퇴치하는데 큰 효과를 보고 있다.

한인상인연합회 주도로 성공적으로 추진 중인 화단 설치 프로젝트가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아 소개됐고, 최근 현지 라디오 ‘엘 문도(El Mundo)’의 인터뷰에 응한 김 알레한드로 상인연합회 부회장은 화단 설치의 목적과 성공적인 정착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1월 10일부터 시작된 화단 설치 프로젝트가 만떼로들의 큰 반발 없이 성공적으로 정착됐다”고 밝혔다. 비용 문제와 관련해 “한인 상인들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각 상점주가 비용을 지불하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진행돼 큰 프로젝트를 무리 없이 성공시킬 수 있었다”며 한인 상인들의 단결력을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만떼로들이 이미 기업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지적하며, “이들이 상점 가격의 50% 수준에 물건을 판매하는 등 상가 매출에 큰 손실을 입히고 있기 때문에 만떼로 퇴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라디오 진행자가 혹시 국내 다른 상가 지역에도 아이디어를 제공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김 부회장은 “이미 소문을 듣고 온세 등 여타 상가 지역 상인연합회 관계자들이 찾아와 조언을 요청하고 견학을 하기도 했으며 온세의 꼬리엔떼스 대로엔 이미 설치해 성과를 보고 있는 지역도 있다”고 언급했다.

관계 당국의 도움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시 공공 환경부가 단속반을 꾸준히 파견해 만떼로 퇴치를 돕고 있으며 관할 경찰서측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김 부회장은 “현재 한인상인연합회 회원 등록 상황은 700명의 한인 기업인 회원이 가입해 있으며, 볼리비아인, 유대인 상인 연합과 공조 중”이라고 밝혔다.

인터뷰를 마친 라디오 진행자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한인 상인들만의 힘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경찰력을 동원하지 않고도 화단이라는 상징적인 물건을 통해 비폭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 점을 매우 동양적이고 훌륭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김 부회장의 인터뷰는 다수의 현지 언론사에도 기사화 돼 소개됐다.

[아르헨티나=계정훈 재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