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한인단체 팔걷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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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한인단체 팔걷어
  • LA 중앙일보
  • 승인 2004.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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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가디나의 덴커 애비뉴 초등학교의 한인 학생 인종차별 의혹과 관련(본보 14·16일 A-1면 참조), 한인사회는 “신나고 즐거워야할 교육의 현장에서 우리의 꿈나무들이 과중한 벌을 받고 차별을 받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된다”며 이번 사태에 강력 대응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번 보도를 접한 한인 학부모들은 “어떻게 학교에서 이런 일이…”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이 학교에서 인종 차별 의혹 사례가 반복되고 있는 점을 중시, 이번에는 교육구에서 철저하게 조사하도록 진정해 다시는 그런 일 생기는 않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초등학생 2학년과 5학년짜리 자매를 둔 김수정(40·토런스)씨는 이번 기사를 읽고 “내 자녀들에게도 그런 일이 있었는지 물어봤다”면서 “아무리 아이들의 장난이 심하다고 해도 점심식사를 돕는 보조직원이 점심을 주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또 이 초등학교를 졸업했다는 민모(산타클리리타)씨는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로서 마음이 무척 무겁다”면서 “교육구에서 철처하게 조사해 관계자들을 문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인 커뮤니티 단체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LA 한인회, 한미연합회, KYCC 등 한인 단체에서는 이 학교 한인 학부모회를 도와 LA통합교육구에 진정서를 보내는 등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KAC 찰스 김 사무국장은 “학부모회와 함께 학교에 찾아가 시정요구를 하는 등 적극 돕겠다”며 “이 학교에서 이번 사태 해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통합교육구측에 진정서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KYCC의 송정호 관장은 “가장 중요한 건 이 학교에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학교에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 교육구 담당자를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다리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덴커 애비뉴 초등학교 한인학부모회는 “지난 주 교장과 면담하고 방학이 끝나는 3월28일까지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며 “문제 직원들이 계속 카페테리아에서 근무하면 강경한 입장을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이 학교 급식 보조원으로 일하는 직원 2명이 점심시간에 급식을 받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던 한인 학생들을 “떠든다”며 따로 불러 벌(benching)을 세우고, 점심을 굶기는 일이 반복적으로 발생, 지역 한인사회가 ‘인종차별’이라며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장연화 기자

입력시간 :2004. 02. 16   2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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