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릿지(Global Bridge)인 재외동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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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브릿지(Global Bridge)인 재외동포교육
  • 임채완 전남대 세계한상문화연구단장
  • 승인 2012.09.1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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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교육이란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민족적 정체성과 유대감을 고취하고, 현지생활 능력배양과 적응력을 신장시켜주기 위해 국내ㆍ외에서 실시하는 모국이해 및 국내연계교육을 일컫는 말이다. 즉 교육 주체, 교육 대상, 그리고  교육 장소를 막론하고 세계 도처에 흩어져 있는 세계한민족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교육을 모두 포함한다. 

21세기 지식과 정보가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지식기반사회와 글로벌 경쟁시대가 도래하면서 재외동포교육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는 내국인은 물론 재외한인을 대상으로 하여 국가의 역량을 모아 인력개발에 힘쓸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글로벌시대 새롭게 부상한 행위자로서 재외동포는 거주국과 모국을 연계하여 상생할 수 있는 소중한 인적 자원으로 그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이 같은 인식의 확산에 따라 재외동포교육 역시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첫째, 외국에 나가있는 재외동포를 위한 현지에서의 교육, 둘째, 한국에 귀국한 자녀를 위한 고국에서의 교육, 그리고 재외동포교육을 담당하는 교원들을 위한 국내 연수 및 한글교육 교재개발 등이다. 주로 현지에서의 교육은 한국학교, 토요학교, 강습소, 계절제 학교, 재외동포를 위한 방송통신체제, 이중언어 학급이나 민족학급에 대한 교육과 지원체제의 형태로 이루어지며, 한국 내에서 이루어지는 귀국자 자녀를 위한 교육은 적응교육, 모국수학 등의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재외동포교육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운영현황을 살펴보면 재외동포교육의 중요성에 걸맞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다. 먼저 외국에 나가있는 재외동포들을 위한 거주국 현지 재외동포교육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의 문제로 함축해 볼 수 있다. 그 첫 번째는 교육기관의 부족과 지역적으로 편중이다. 2010년 교육과학기술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재외교육기관은 정규학교인 한국학교가 15개국 30개교, 교육행정기관으로써 한국교육원이 14개국 39개원, 비정규학교인 한글학교가 110개국에 2,111개 기관이 설치ㆍ운영되고 있다. 정부의 공식적 재외동포교육기관이 겨우 70여개에 불과하고, 이들 교육기관들은 주로 일본과 중국에 편중되어 운영되고 있다. 두 번째는 예산의 한계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이다. 이는 인건비 부족으로 인한 시간강사 대체, 장소나 시설의 노후로 인한 열악한 교육환경, 지역적 특성에 따른 우수교원 확보의 어려움, 학생 및 교직원에 대한 교육복지 지원 미흡, 교육행정 지원체제의 미흡 등으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재외동포교육의 질을 저하시키고 있다. 이처럼 현지의 재외동포교육은 재외동포들의 교육적 수요를 충분히 반영한 질 높은 재외동포교육이 이루어지기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재외동포교육은 어떠한가? 이 역시 몇 가지 문제점들을 내포하고 있다. 국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프로그램들은 모국수학이 주를 이루고 있다. 대표적인 교육의 주체는 교육과학기술부, 외교통상부, 문화체육관광부로 이들 산하 각 기관들에서 주로 위탁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주요 프로그램은 재외동포국내초청교육, 재외동포모국방문연수, 재외한국학교 교사연수, 재외동포교육학술대회, 재외동포초청장학생사업, 세계한인청소년·대학생 모국연수 등 이다. 이들 사업의 문제점은 서로 중첩되는 내용의 프로그램들이 여러 부처에 분산되어 위탁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이는 외부 위탁기관의 변경에 따른 전문성 약화 및 교육의 안정성 문제, 즉 교육의 전문성과 효율성 저하로 이어진다. 또 모국수학 프로그램들은 사업에 따라 전액지원, 체재비 지원, 항공료 지원 등 지원규모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자비부담이 큰 프로그램의 경우 개도국의 동포나 그 밖의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동포들에게는 원천적으로 접근 기회를 차단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 같은 문제점들을 종합해 볼 때 시급히 요구되어야 할 것은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첫째, 예산확보를 통해 무엇보다도 해외 학교기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즉 재외동포교육의 중요성에 맞는 국가 재정 확대를 통해 질 높은 재외동포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교육적 수요에 맞는 공급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재외동포들의 지역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셋째, 현재 여러 부처에서 유사 프로그램들이 혼재되어 있는 국내의 모국수학 프로그램의 문제점 개선을 위해서는 우선 재외동포교육기관의 기능 조정 및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유사 프로그램의 통합을 통한 교육의 전문성 및 질 제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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