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의 깊은 울림 전하는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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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의 깊은 울림 전하는 전도사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7.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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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용 교수 신간, 『우리말, 가슴을 울리다』

"미래 재외동포교육 전문가는 한인학생"

"우리말에는 우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보는 틀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말을 통해서 제가 느꼈던 울림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도 전달되기 바랍니다"

재외동포와 외국인에게 한국어 및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일에 깊은 관심을 갖고 솔선수범해 온 조현용 경희대학교 교수(국제교육원 부원장)는 신작 <우리말, 가슴을 울리다>를 통해 오랫동안 어휘를 연구하며 체득한 우리말에 담긴 다양한 의미들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조 교수는 '울다'가 '울리다', '울림' 등의 단어와 맺는 관계를 통해 '진동'과 '파장'의 연결고리를 끄집어 낸다. 이를 통해 '울다'라는 단어의 의미는 단순히 개인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감정의 파장이 전달되는 것, 서로의 감정을 나누는 단계로 나아가게 된다.

그는 책을 통해 우리말에 깃든 깊은 울림과 파장을 한국어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전달하고 싶어한다. 특히 딱딱하고 현학적인 한국어 전공서적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말들 속에 숨어있는 다양한 의미들과 조우하며 세상을 보는 색다른 틀을 보여준다.

조현용 교수는 한자어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시각으로 접근한다. '문화'(文化)의 한자를 들여다보며 "영어 'Culture'를 번역한 말로 왜 '글월 문(文)'에 '될 화(化)'가 쓰였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그 의문에서 출발한 사유는 '문화(文化)'는 '말(글)로 하자는 것', 즉 '평화의 다른 말'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가 닿는다.

그는 '정보'(情報)는 '지식이 아니라 감정(情)을 아는 것'이라거나 '학습'(學習)은 '틈만 나면 하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그가 몸담고 있는 경희대 국제교육원에서 재외동포, 외국인을 상대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느낀 성찰은 재외동포 교육정책, 다문화정책 관계자들에게 또다른 시각을 제공할 것이다.

그는 해외에서 한국어 교육에 있어서의 전문가는 한글학교를 다니고,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중언어를 자유롭게 쓰는 1.5세대 등 한인학생들이야말로 한국어교육, 한국학 분야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또한 조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선풍을 끌고 있는 한류 열기에 대해선 상호주의 원리를 제시한다. "베트남에 가서는 베트남어로, 말레이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어로 간단히 인사말을 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며 "우리 것을 알리는 동시에 그들의 것을 알려고 노력하는 것이 한류의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 조현용 교수 프로필
: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를 마쳤다. 우리말 어휘를 공부하고 있으며, 재외동포와 외국인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한국어 어휘교육 연구』, 『한국어 교육의 실제』, 『한국인의 신체언어』 등이 있다. 언어와 깨달음에 관련된 책으로는 『우리말 깨달음 사전』, 『우리말로 깨닫다』가 있다. 현재 경희대학교 한국어 교육 전공 교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