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해, 영국 '첼시 플라워쇼' 금상
상태바
황지해, 영국 '첼시 플라워쇼' 금상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5.23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황지해 작가

영국 왕립원예협회가 주관하며, 18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첼시 플라워 쇼'에 한국인 최초로 진출한 정원디자이너 황지해(35·광주환경미술가그룹 뮴 대표) 작가가 올해도 우리땅 DMZ(비무장지대)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루어 냈다.

황 작가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런던에서 개최된 첼시 플라워 쇼의 '쇼가든' 부문에서 '고요한 시간(Quiet Time)-DMZ 금지된 화원(Fobidden Garden)'이라는 작품을 선보여 금메달의 영광을 안게 됐다. 황지해 작가는 지난 해에도 작품 '해우소 가는 길'로 아티즌 가든 부문 최고상과 금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에 출품한 '고요한 시간-DMZ 금지된 화원'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아름다운 원시림으로 소생한 DMZ가 담고 있는 '자연의 재생력과 치유, 회복'이라는 정원의 가장 본질적인 가치를 표현했다. 작품 조성에 소요된 비용이 대략 8억원 규모로 영국 현지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현지 업체가 황지해 작가를 돕기 위해 기금 마련에 나섰으나 5억여원이 부족했다.

▲ 영국 '첼시 플라워쇼'에 광주 출신 정원디자이너 황지해 씨가 금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이성용·SEONG YONG LEE]

부족한 제작비를 마련하지 못해 출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광주 지역 언론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면서 그 소식을 전해 들은 강운태 시장과 광주시가 문화와 인권의 도시에서 배출한 젊은 작가의 꿈을 이루어 주기 위해 동분서주 후원자를 찾아 나섰다. 그 결과, 광주 지역 기업인 남광건설(김대기 회장)과 호반건설(김상열 회장)이 쾌히 각각 2억원과 3억원을 후원해 열정으로 가득한 무명의 광주 출신 작가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올해 185주년을 맞이하며, 영국 왕실의 공식행사인 '첼시 플라워쇼'는 정원에 대한 애정이 유별난 영국에서 매년 5월에 열리는 세계 최고의 정원·원예 박람회다. 광주시 신광조 환경생태국장은 "황 작가의 열정과 의지에 도움을 준 분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금상이라는 수상의 쾌거는 광주시민들의 성원으로 이루어 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 황지해 작가 프로필
- 2003년 환경미술가그룹 '뮴' 창립
- 5.18민주묘지 입구 벽화, 장성톨케이트 벽화 등 다수 발표
- 2011 영국 첼시 플라워쇼 아티즌가든 부문 최고상
- 2012 영국 첼시 플라워쇼 쇼 가든 부문 금메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