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대모’ 박병선 박사 국립묘지에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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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대모’ 박병선 박사 국립묘지에 안장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1.12.1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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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추진… 지난달 30일 현충원서 안장식 진행

지난달 30일 오후 고 박병선 박사의 국립묘지 안장식이 거행됐다. 사진은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고 박병선 박사의 영전에 헌화하는 모습.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고 박병선 박사의 유해가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고인의 유해는 지난 달 30일 오후 4시경 현충원에 도착했다.

외규장각 의궤 국내반환의 주역이자 ‘직지의 대모’로 잘 알려진 재불사학자 박병선 박사는 앞서 지난 달 23일 오전 파리 잔 가르니에 병원에서 타계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고 박 박사의 유해를 국립묘지에 안장할 수 있도록 절차를 추진해 왔다.

창고 먼지더미 속에서 외규장각 의궤를 찾아내고,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본이 ‘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고 박병선 박사는 그 업적으로 말미암아 ‘직지대모’, ‘21세기 독립운동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재외동포사회는 물론 내국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30일 현충원에 도착한 박 박사의 안장식은 약력소개, 추도사, 헌화 및 분향, 조총 및 묵념, 유가족 인사의 순서로 진행됐다. 추도사는 역사학자인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맡았다.

최 장관은 추도사를 통해 “당신이 20년을 찾아 헤매다 먼지더미에서 발견한 외규장각 도서 297권 모두가 지난 5월 이 땅에 돌아왔다”며 “박사님은 의궤를 찾은 후에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10년을 하루같이 파란 책속에 묻혀사는 여인이었다”고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최 장관은 이어 “작고 가냘픈 체구였지만 박사님은 진정한 의미의 ‘작은 거인’이었다”며 “당신의 이름은 우리의 기억에서 기억으로 이어져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장식을 마친 후 고 박병선 박사의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 내 충혼당으로 봉송돼 국가사회공헌자 권역에 안치되었다.

1928년 서울에서 출생한 고 박병선 박사는 서울대학교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1955년 한국 여성 최초로 도불 유학길에 올랐다. 프랑스 파리제7대학에서 역사학박사를 취득한 뒤 1967~1980년까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