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제2외국어 채택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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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제2외국어 채택 추진
  • 워싱턴 중앙일보
  • 승인 2004.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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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한국 학생들이 늘고 있는 하워드카운티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공식 채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한국의 한 교육구와 자매 결연을 맺어 학생 및 교사를 교류하고 한국의 문화에 대해 상호 이해를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21일 한국대사관의 김왕복 교육관과 육계원 교육원장이 존 오로크 하워드교교육감과 갖은 면담에서 논의됐다.

 동석한 한영찬 교육청 이솔상담관과 쥬디 도 이솔상담역은 대사관 대표들과 함께 한국어 제2외국어 공식 채택 및 자매결연에 대해 교육감에 제안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이 자리에서 논의된 내용은 ▲ 한국어 제2외국어 채택 ▲ 한국 교육구와 자매결연 ▲ 영재(G/T) 교사 교류 등 크게 3가지이다.

 오로크 교육감은 이들 안건에 대해 “크게 늘고 있는 한국 학생들을 감안할 때 이들 제안은 모두 긍정적이며 구체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동석했던 쥬디 도 상담관은 밝혔다.

 도 상담역은 “현재 한인 교회 등지에서 운영되는 한글학교는 대부분 6학년까지 밖에 수용을 못하고 있다”라며 “중학교 이상 학생들이 학교에서 정식 과목으로 한글을 채택해 학점을 인정받고 대학에 진학하면 더할 나위 없다”고 제2외국어 추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하워드에서 제2외국어로 공식 인정받은 언어는 스페인어, 라틴어, 프랑스어, 독일어, 중국어 등 5개 언어이다. 워싱턴 권역에서는 버지니아의 패어팩스 고등학교에서 지난해부터 시범과목으로 한국어를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과목으로 채택된 곳은 없다.

 서울 등지의 교육구와 자매결연을 맺어 학생 및 교사 교류에 대해서도 오로크 교육감은 “매우 긍정적이며 가능한 방안을 추진해보라”고 한영찬 상담관에게 직접 지시해 한국의 한 대도시와 하워드카운티가 처음으로 자매결연을 맺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하워드 교육청은 러시와와 유럽의 한 나라와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자매결연을 맺은 곳은 없다.

 대사관 대표측은 하워드카운티에서 운영하고 있는 영재(G/T) 교육에 대해 한국이 배울 것이 많다며 담당 한인 교사들이 방문할 경우 연수 과정을 요청했고 오로크 교육감은 이에 대해서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한영찬 상담관은 이날 면담과 내용에 대해 “한인들의 수와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반영한다”라며 “다만 오로크 교육감의 임기가 오는 6월에 끝나는 점을 감안해 교육위원회나 실무진과 긴밀히 협조해 추진해 나갈 사항”이라고 밝혔다.
 
 <하워드 공립학교 외국학생 등록수>
 교육년도 한인 비한인
 02∼03 72명 295명
 03∼04 122명 528명
 
 * 02∼03년은 2002년 7월부터 2002년 10월말, 03∼04년은 2003년 6월말부터 올해 1월20일까지 통계. 출처: 하워드교육청

 송훈정 기자


입력시간 :2004. 01. 27   1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