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가 전하는 '영친왕 부부의 일생'
상태바
재일동포가 전하는 '영친왕 부부의 일생'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1.11.21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술품 수집가 하정웅 기증작품 특별전

22일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기증자와 영친왕비와의 인연 및 기증자료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는 하정웅씨.

고궁박물관서 22일부터 … 특별강연도


영친왕 부부
재일동포 미술품 수집가 하정웅씨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하정웅 기증전-순종황제의 서북순행과 영친왕·왕비의 일생’ 특별전을 맞아 22일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기증자와 영친왕비와의 인연 및 기증자료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가졌다.

사업가이자 미술품 수집가로 국내에 다수의 진귀한 미술작품을 전달해 온 하정웅씨는 일본 오사카 출신으로 1974년 봄 창덕궁 낙선재에서 미술품 바자회를 준비하던 영친왕비를 만난 것이 인연이 돼 그 후 오랫동안 영친왕비와 친분을 유지해 왔으며, 영친왕비 사후 그가 남긴 유품을 인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특별전에는 ‘순종황제의 서북 순행’ 사진첩과 영친왕 휴대용 수첩, 영친왕비 일기 등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순종황제의 서북 순행’ 사진첩은 1909년 1월 27일부터 2월 3일까지 순종 황제가 당시 남대문역(현 서울역)을 출발해 평양, 신의주 등 한반도 서북지역을 순행한 전체 일정을 사진으로 기록한 것이다.
영친왕 휴대용 수첩은 영친왕이 일본을 비롯한 유럽, 미주지역을 순방하며 개인적인 소견을 기록한 것으로, 일본, 프랑스의 교육제도와 농업의 중요성 등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또, 영친왕비의 일기는 1919년 한 해 동안 쓴 것으로, 결혼을 한 해 앞둔 신부로서의 설렘과 영친왕에 대한 그리움이 잘 드러나 있다.

영친왕비 가족

영친왕 수첩 본문

영친왕비 서랍 책상

이 밖에도 지인들과 주고받은 서신과 영친왕 부부의 유년기부터 노년기까지의 사진 100여 점이 함께 전시돼 영친왕과 왕비의 일생을 생생하게 전한다.

기증자료 이외에도 영친왕비가 창덕궁 낙선재에서 사용했던 가구와 생활 소품, 직접 만든 자수병풍과 회화도구 등이 함께 전시된다. 이 유품들은 1989년 영친왕비 사후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역시 일반에는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한편,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종수)은 하정웅 씨의 자료 기증을 기념하는 ‘하정웅 기증전 - 순종 황제의 서북 순행과 영친왕·왕비의 일생’ 특별전을 22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영친왕비의 사진, 서신류 유품 등 610건은 하씨가 2008년 12월 주일본한국대사관에 기증한 것으로 국립고궁박물관이 이 작품들을 인수하며 전시회를 개최하게 됐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