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 사태,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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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 사태,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1.11.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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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방글라데시 노무여건 변화와 대응’보고서 발간

“해외진출기업 우호적 노사관계 정립할 필요 있어”

방글라데시 노사관계가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현지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 및 동포기업의 주의가 요구된다.

코트라는 최근 발간한 ‘방글라데시 노무여건 변화와 대응’ 보고서에서 “7월 기준 방글라데시의 노사분규 발생 건수가 지난해 연간 합계를 초과했으며, 현지진출 한국기업은 우호적인 노사관계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노동자들의 대규모 소요사태가 발생한 지 약 10개월이 지난 방글라데시. 2011년 7월 기준 노사분규 발생 건수는 188건으로 지난해 전체 발생건수 148건보다도 많다.

지난해 12월 한국 의류회사 영원무역의 치타공 공장에서 발생한 현지 노동자들의 대규모 소요사태는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는데, 이는 방글라데시 정부에서 시행한 최저임금 조정과 관련된 견해 차이가 원인인 것으로 지목됐다.

한국은 90년대 중반 본격적으로 방글라데시에 진출해 제조업 분야에서 일본과 더불어 최대 투자국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2010년 기준 150여개 섬유·의류기업이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코트라는 최근 방글라데시 상황에 대해 “정부의 노동법 개정 움직임을 비롯해 현지 노무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전망하며 “노사갈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생산직의 월평균 임금이 54달러의 방글라데시는 노동조합이 일반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히 한국기업이 많이 입주해 있는 수출가공공단(EPZ)에 노조가 없는 경우가 많다.

코트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지 진출 우리기업에 대해 노동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고, 만약을 대비해 경찰 등 공권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영원무역 소요사태가 배후단체의 개입으로 확산된 것으로 밝혀졌듯이, 외부세력의 산업현장 침투를 미연에 방지하는 노력도 요구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궁극적으로 중국, 인도네시아 등 경쟁국에 비해 낮은 방글라데시의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근로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노동자의 임금인상 요구가 있을 경우 적극 호응하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기업과 노동자간의 유연한 소통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코트라 박진형 정보컨설팅본부장은 방글라데시 노무분규 증가에 대해 “현지진출 우리업체는 사회봉사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에 앞장서 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