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인대회 준비 지휘하는 조롱제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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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인대회 준비 지휘하는 조롱제 상근부회장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1.10.1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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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중반 OKTA와 만나 사무국-회원 잇는 가교 역할

2년에 한 차례씩 해외에서 열리는 월드옥타 세계경제인대회. 해외에서 치러지는 대회인만큼 준비에도 적잖은 품이 든다. 행사준비로 바쁜 월드옥타 사무국을 방문해 조롱제 상근부회장을 만났다. 90년대 중반 남아공지회를 설립하는 데 일조하면서 시작된 옥타와의 인연은 2011년 현재 옥타 살림을 꼼꼼하게 챙기는 상근부회장 직으로까지 이어졌다. 명실공히 협회 출신의 옥타맨으로서 매년 열리는 행사도 남다르게 느껴진다는 조 부회장. 마침 자유복장이 허용되는 금요일 편안한 복장으로 기자를 맞이한 그는 “회원들을 위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최상의 서비스 제공하겠다”

“국제사무국은 전 회원들에게 서비스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회원들 간 네트워킹을 돕고, 권익향상에 일조하는 것, 유관기관과의 업무 협조를 후원하는 것이 본연의 업무지요”

월드옥타 국제사무국은 권병하 회장 이하 조롱제 상근부회장과 수석부회장을 필두로 총괄기획팀, 사업팀, 웹팀, 홍보팀 등으로 구성돼 옥타가 진행하는 다양한 사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봄과 가을에 열리는 대표자대회와 세계경제인대회의 차질없는 준비는 사무국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2004년 처음 부임했을 때는 아주 작은 조직이었어요”

서진형 회장 재임시 상근부회장직을 맡게 된 조롱제 부회장은 당시 두세명의 직원으로 출발했던 사무국 풍경을 기억해냈다.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월드옥타가 질적, 양적 성장을 거듭하면서 사무국의 역할도 증대됐다. 사업과 회계, 유관기관 협조, 대외언론 협력 등 사무국이 맡는 업무도 다양하다. 해외 각 지역의 지회들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 역시 사무국의 주요 임무 중 하나라고.

“나는 사무국의 일원이면서도, 또한 협회 출신이라는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사무국을 자랑해달라는 말에 조롱제 부회장을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수년 동안 우리 사무국 직원들은 각자의 업무를 분화해가며 성실하게 업무에 임해 왔어요. 이제는 내가 없을 때에도 충분히 업무를 진행할 수 있을 만큼 업무적으로 완성된 형태에 다다랐습니다”조 부회장의 사무국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나도 협회 출신의 옥타맨”

남아공에서 가발 사업을 하던 조롱제 부회장이 월드옥타와 인연을 맺은 것이 1995년이다. “코트라 무역관이 남아공에 진출하면서 부임한 윤광덕 관장이 지회 설립을 제안했죠. 당시 그곳 교민이 500명쯤 됐을 거예요. 윤 관장과 의기투합해 지회를 설립하고, 사무총장을 거쳐 제가 4년 동안 지회장을 맡았지요”

남아공지회는 자체 기금을 모아 현지에 정착하고자 하는 회원들을 지원하는가 하면, 한국에서 오는 시장개척단을 직접 맞아 현지 정보를 주고 안내하는 등의 역할까지 맡는 전천후 무역사무소를 자처했다. 대사관, 상사협의회 등과 함께 정기적으로 통상회의를 가질 정도로 현지에서의 역할과 영향력이 자리를 잡았다.

남아공지회 설립을 성공적으로 주도한 조 부회장은 본부 상임이사, 통상위원장, 국제부회장, 상임집행위원 등을 거치며 명실상부한 옥타맨으로 자리매김한다. 상임집행위원 시절 직접 자질구레한 진행까지 도맡았던 북한무역사절단 방문 행사는 지금까지도 그의 뇌리에 깊이 남아 있다.

“천용수 전 회장이 무역을 하면서 대북 라인을 갖고 있어서 일이 성사될 수 있었지요. 저는 회장님을 도와 국내에서 구체적인 진행을 맡았어요. 10월이었을 거예요. 전세기를 타고 서울에서 평양으로 바로 들어간 것이죠.”

실로 역사적인 방문이었다. 비록 회원들 모두가 각기 다른 여권을 가진 해외 국적자이기는 하나, 그들 모두가 한인 경제인으로서 공식적으로 북한을 방문한 최초의 한인 경제단체가 된 것이다.

하필이면 방문 일정을 앞두고 남북관계가 급격하게 냉각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조 부회장은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막상 성사된 대북방문은 참여했던 옥타 회원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안겨 주었다.

“그쪽의 준비상황이나 우리를 맞는 태도 하나하나에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고 준비를 많이 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본래 북한을 방문한다고 하면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 직접 돈을 쥐어주며 일을 진행하게 마련인데, 우리는 그런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사전에 추가비용은 한 푼도 들이지 않겠다는 약정을 한 것이죠. 그런 게 받아들여진 것 자체가 우리를 환영하고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월드옥타의 역사적 한 페이지를 함께 한 기억에 조 부회장은 다소 들뜬 목소리였다.

“해외 단체이다보니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점이 아쉬워요. 앞으로 국내에서도 월드옥타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월드옥타가 국내 협력회원을 더 많이 확보해 국내 경제 6단체로까지 발전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늘 옥타의 앞날에 대해 생각한다는 조 부회장은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져 월드옥타 30주년의 역사에 또 하나의 획을 그을 수 있기를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