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화합 다짐한 장귀영 회장의 독단적 행동 납득할 수 없어”
상태바
[인터뷰]“화합 다짐한 장귀영 회장의 독단적 행동 납득할 수 없어”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1.05.26 1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철승 미주체전 조직위원장

재미대한체육회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체전조직위와 정철승 위원장의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이번 사태를 대의원들의 집단행동 혹은 반발로 보시는데, 내부적으로 이 문제는 장귀영 회장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초래된 문제다. 1월 임시총회 역시 장귀영 회장이 독자적으로 정한 장소에서 총회를 진행한 것이다. 그 자리에는 불과 대여섯명의 대의원만이 참석해 있었고, 무슨 의미에서인지 경찰까지 배석해 있었다.

이미 대다수 대의원들의 장귀영 회장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고, 그날 총회 사태를 통해 장귀영 회장의 자격박탈 또한 결정이 됐다. 이는 이달 초 화합체전을 다짐하며 거론하지 않기로 한 것일 뿐 장귀영 회장이 또 다시 독자적인 행동을 하고 나선 이상 장귀영 회장의 회장의로서의 권한을 인정할 수 없다.

이달 초 화합체전을 다짐하신 것으로 아는데. 기존의 문제들이 해결됐던 것이 아닌가?

(장귀영 회장과 체전을 공동진행하기로 한 것에 대해) 장귀영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던 대의원들이 반대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로서는 체전을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누를 끼치는 것이 염려스러웠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장귀영 회장이 퇴진 약속을 지킨다면 대의원을 설득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장귀영 회장이 ‘무기한 연기’를 결정한 것은 한국에 와서 알았다. 이는 완전히 장귀영 회장의 단독적인 행동이다. 한국에 오기 전(5월6일, 화합체전 결의 기작회견 다음 날)에 마지막으로 장귀영 회장을 만났고, 한국에서의 도네이션 활동도 함께 하기로 했었는데 (체전 무기한 연기 결정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원칙적으로 장귀영 회장은 이미 체전에 대한 권한이 없다. 조직위는 체전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다.

재미대한체육회는 대한체육회가 인정한 유일한 재미동포체육단체로서 정통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재미대한체육회의 갈등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대한체육회의 책임이 없다고 볼 수 없다. 대한체육회는 재미대한체육회를 산하단체로 인정한다고 하면서도 단체 내 분쟁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해결하라는 말만 거듭하고 있다. 진정으로 대한체육회가 권위를 인정받으려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거나 문제에 대한 감사에 나서야 한다. 조직위원회는 그동안 모든 회계절차와 행사진행을 투명하게 처리해 왔다. 외부감사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

이번 방한일정 동안 대한체육회와 접촉해 입장을 정리하고자 한다. 체전과 관련해 대한체육회가 소극적인 입장을 거듭한다면 청와대 등 정치권에 호소할 계획도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 재외동포 체육단체들이 보다 전문성을 인정받고 위상이 더욱 높아지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대한체육회와의 확실한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재미대한체육회가 ‘무기한 연기’ 방침을 공표했는데, 조직위가 독자적으로 체전 운영을 할 수 있나.

무기한 연기는 말이 되지 않는다. 내년에 신임회장이 선출되면 불과 몇 달만에 체전을 개최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미 퇴진을 결정한 장귀영 회장이 도대체 무슨 의미로 이같은 주장을 하는 것인가.

당초 체전의 화합을 전제로 도네이션을 고려하시던 분들이 있었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그 분들의 결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체전을 치르지 못할 만큼 결정적인 영향은 아니라고 본다.(조직위 관계자는 체전을 예정대로 진행하지 못할 경우 15만~20만 달러의 손해를 예상했다)

우선 체전의 주최를 장귀영 회장 혹은 재미대한체육회라고 볼 수 없다. 장귀영 회장의 경우 이미 대의원들로 하여금 해임 동의가 의결된 상태다. 체전 개최를 목적으로 한시적으로 화합을 다짐한 것뿐이다. 장귀영 회장의 이번 행동으로 인해 체전의 신뢰도가 저하되는 것은 물론, 체전 참가를 철회하는 지역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체전은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체전 이후 장귀영 회장은 이 부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조직위원장의 입장에서 체전 개최의 의의에 대해 설명해 달라.

미주체전은 재미동포 체육단체의 상징이다. 올해는 문화·정치 콘텐츠를 강화해 참가자들의 화합을 도모하고 문화적인 성취도를 높이는 데 더욱 주력했다. 이번 방한일정을 통해 체전에 초청할 연예인들의 일정을 조율하고 체전에 도움을 주실 분들과 접촉했다.

백지영, 유승준, 허참 등의 참석이 예상된다. 씨름대회 등을 통해 전통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될 것이다. 무엇보다 체전에 참여하는 차세대동포들이 이점을 얻도록 할 것이다. 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 대학진학 등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체전이 무사히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희망한다.

정철승 위원장은 장귀영 회장과 화합체전을 도모한 후 일부 반대가 있기는 했으나 도네이션을 결심하신 단체가 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미주체전 ‘무기한 연기’ 기사가 본지 웹사이트를 통해 알려진 후 체전 개최 여부에 대한 문의가 빗발쳐 체전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