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국관리소가 중국 투자자 입국 막아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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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국관리소가 중국 투자자 입국 막아서야"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1.02.1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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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영덕 북경옥타 부회장
“북경대사관이 비자를 줬으면 끝인 거지, 왜 우리나라 출입국관리소가 한국까지 비행기타고 온 사람들의 입국을 막는 겁니까.”

15일 만난 조영덕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북경지회 부회장은 격앙돼 있었다. 하루 전날 공항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면서 좀처럼 분을 삭이기 힘들어했다.

“쓰레기 처리사업을 큰 규모로 진행하는 중국 비즈니스맨 2명과 인천국제공항에 왔지요. 그런데 출입국 직원이 이들의 입국을 재심사하지 뭐예요. 처음으로 한국에 오는 중국인들에게는 원칙적으로 적용된다면서요.

결국 이들은 입국도 못하고 그대로 중국으로 돌아가게 됐어요. 옛날에 한번 한국비자처리 과정에서 늦게 신고한 적이 있었고, 이것이 발목을 잡은 거예요. 비행기 티켓도 아깝지만 이들과 한국, 일본 산업을 순차적으로 방문할 스케줄이 한꺼번에 물거품이 된 것에 화가 납니다.”

북경에서 무역업을 하는 조 부회장은 “두 명의 중국 비즈니스맨은 몇 백만 달러의 한국 음식물처리기계를 사들일 가능성이 높은 바이어였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엄청난 계약을 체결할 ‘숨은 실력자’들이었기에 아쉬움은 컸다고.

바이어들은 조 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한국과 일본 녹색산업을 비교할 계획이었다. 조 회장은 한국산업의 장점을 부각하며 투자유치의 중매역할을 하고 싶었다. 때문에 출입국 직원에 자기가 보증을 서겠다고 부탁을 하고 또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좋은 고양이라는 등소평의 말이 있잖아요. 그 말이 지금은 녹색 고양이가 제일 좋은 고양이라는 말로 바뀌고 있어요. 무궁무진한 녹색산업의 미래를 설명해주는 얘기이지요.”

그는 북경 정부가 녹색산업에 우리 돈으로 1조원이나 되는 예산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또한 그는 중국도 5년이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인력부족 현상이 오기 때문에, 산업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에 승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이 녹색산업에 있어 한국이 중국의 광활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적기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회를 놓쳐서야 되겠습니까. 반대로 일본은 입국문제로 투자자들을 막지 않아요. 엉뚱한 문제로 시간을 낭비할 때가 아니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