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공관 우리 전통양식으로 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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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공관 우리 전통양식으로 지어야”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0.08.1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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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제온돌학회 학술행사에서 주장
13일 중국 북화대학에서 열린 국제온돌학회 제 3회 심포지움이 개최됐다. 사진은 학회장인 김준봉 북경공업대학 교수가 주제발표에 나선 모습이다.
“해외공관 건물을 우리 전통 양식으로 지을 것을 제안합니다.”

지난 13일 중국 길림석 북화대학에서 열린 국제온돌학회 제 3회 심포지움에서 이색 주장이 제기됐다.

김준봉 국제온돌학회 회장(북경공업대학 교수)을 비롯해 황유복 중국 중앙민족대 교수, 천득염 전남대 교수, 유완 연세대 명예교수, 리신호 충북대 교수, 손청승 알라디 마을 촌장, 이기백 진안 부군수, 문제남 한국 황토문화연구원장, 오홍식 온돌문화연구원장, 전경업 길림민속문화관장, 임금화 연변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날 심포지움에서 김준봉 교수는 “해외의 우리 공관이 지어진 모습을 보면 각기 나름대로 현대적 디자인이나 공법에 따라 공을 들여 지었음을 알 수 있다”면서도 “중국의 해외공관을 보면 누가 보더라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중국의 전통 양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점이 부럽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중국 공관이 중국식 전통을 따라 중국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듯이 우리 공관들도 우리의 전통적인 모양을 갖췄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설명했다.

‘알라디 한옥마을 전통 온돌 놓기와 동아시아 온돌문화’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는 한-중 양국의 전통 온돌문화를 비교·개관하는 가운데 그 시사점을 짚어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유완 명예교수는 심포지움에 앞선 축사에 나서 “온돌은 북방 조선인들의 특기할만한 문화”라며 “고구려와 발해가 있던 이 지역은 한민족의 역량이 살아 숨쉬고 있다”고 이번 학술대회의 상징성을 설명했다.

특히 유 교수는 이번 행사가 단순한 학술행사에 그치지 않고 방문단이 직접 지역 일대의 조선족 촌락을 방문해 전통 온돌 시공 체험을 갖는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 데 대해 “상당히 감개무량하고 특별한 경험”이라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움에서는 특히 두만강 인근의 조선족마을인 ‘노전마을’의 한국식 전통가옥의 형태를 연구 조사한 임금화 교수의 발표가 눈길을 끌었다.

임 교수는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 노전마을은 도시와 떨어져 있고 교통이 불편해 이주 초기 함경북도 유민들의 주택 형태가 많이 보존돼 있다”고 이번 연구의 성과를 소개했다.

임 교수는 이어 “새로 지은 주택이나 과거 시공된 주택을 막론하고 정지간 형태가 유지되고 있었다”며 “다만 본래 외양간으로 이용되던 공간이 방으로 이용되고 이슨 것은 현대에 이르러 변화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준봉 교수는 “전통이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참고 견뎌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조선족마을의 전통가옥 변화 양상이 우리 한옥 연구에 시사하는 부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