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동포 건축가 세계공모전서 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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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동포 건축가 세계공모전서 입상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0.02.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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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영 KOWIN 아르헨지부 부회장

아르헨티나 1.5세 동포 건축가 한진영씨(사진)가 이끄는 라스뜨로(Rastro) 건축설계 사무소팀이 국제 건축 공모전 ‘아키텍툼 컴피티션 & 이벤츠(Arquitectum Competition & Events)’에서 입상했다.

2004년부터 시작돼 매년 2회에 걸쳐 개최되고 있는 이 국제 공모전은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심사를 하는 최고 수준의 공모전이다.

2009년도 후반기에는 세계 261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Green 360’이란 주제 하에 페루 리마의 레저 단지 조성에 관한 설계를 공모해 지난해 12월 15일 마감했고, 올해 1월 15일 10편의 우수한 프로젝트를 최종 선정했다.

페루 리마의 성장하고 있는 지역에 골프장이 내다보이는 레저 타운 내 풀장, 거실, 침실, 가정부 방까지 포함된 상류층 아파트, 콘도 등 8개의 빌딩 및 주변 환경을 설계하는 이 공모전에 한씨의 설계사무소 5명이 한 달간에 걸쳐 비지땀을 흘리며 작업한 결실이다.

아버지 한정달씨와 어머니 신재수씨의 3녀 중 장녀인 한씨는 중학교 1학년 때인 86년 가족과 함께 아르헨티나로 이주해 2000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 건축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조교를 거쳐 현재 4학년 건축과목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학 동기인 페르난도 빠르도씨와 동업으로 6년째 설계 사무소를 운영해 오고 있다.

대학 시절 졸업 작품이 아르헨티나 건축협회와 아르헨티나 최대 일간지 ‘끌라린’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공모전에서 ‘전국 대학생 최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돼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 씨는 세계 공모전 참가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씨는 “최우수상에 선정되지 못해 조금은 서운하지만 이번 국제대회 입상을 계기로 설계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아르헨티나 지부 부회장을 맞고 있는 한씨는 “앞으로 한인 2세 후배들 양성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그들에게 길을 열어 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다”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