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류 中동포, 국적회복 신청자 5천명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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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류 中동포, 국적회복 신청자 5천명 넘어서
  • 김용필
  • 승인 2003.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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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8일부터 서울조선족교회에서 접수받은 국적회복 신청자 수가 5천명을 넘어섰다. 이대로라면 중국동포 6천여명이 11월 13일부터 집단행동으로 들어가 한국 체류 중국동포문제가 사회적으로 또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조선족교회 서경석 목사는 국적회복 신청자가 5천명에 육박한 11월 2일 오후 교회앞마당에 모인 1천여명의 중국동포들에게 향후 일정과 운동방향 등에 관해서 한 시간여 동안 설명했다.
서목사는 “국적회복을 (중국)국적포기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고 “국적회복운동은 조선족동포들에게 고향에 돌아와 살 수 있는 권리를 찾아주는 운동이며 한국정부의 동포정책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하는 운동”이라고 정의 내렸다. 따라서 서목사는 홍보전단지 1백만부를 발행하여 동포자원봉사단 50여명을 통해 12일부터 서울시민들에게 이 운동의 타당성을 알리겠다고 밝혔고, 13일엔 국적신청자 6천여명의 동포들이 여의도 고수부지에 모이면 개개인에게 국적회복 신청서류를 나눠주어 법무부에 직접 제출하게 하고, 만약 법무부가 접수 받지 않으면 ‘접수거부확인증’을 각자에게 발급해 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법무부앞에서 열겠다고 말했다.
다음날 또다시 여의도 고수부지에 모여 집단으로 헌법재판소를 방문하여 ‘왜 국적신청을 거부하는가’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행정소송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다시 여의도 고수부지에 모여 준비된 대형버스 80대에 나눠 타고 10개 교회로 가서 집단단식에 들어가겠다는 것이 서경석 목사의 계획이다.  
국적회복운동이 계획대로 전개되면 한국사회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조선족문제가 크게 부각될 것으로 서목사는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운동의 성공여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언론과 한국사회뿐만 아니라 조선족사회의 지지를 얻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인데, 서목사의 운동이 “자칫 중국에서의 조선족사회의 입지를 좁게 한다”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 높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국적회복 신청을 한 중국동포들이 서경석 목사의 계획대로 얼마나 따라주느냐이다. 현재로서는 “그 때 가봐야 안다”는 다소 회의적인 의견이 동포들 사이에서 많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