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 한국학생 교육의 현주소
상태바
재중 한국학생 교육의 현주소
  • 장흥석
  • 승인 2008.07.10 1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장흥석(재중국한인회 부회장)
한사람이 꾸는 꿈은 꿈으로 끝날 수 있지만, 수 만명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우리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서 전 국민이 함께 성원하며 꾸는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전세계 200여개 나라에서 국가의 위상을 드높이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750만 재외교민들에게는 공통된 하나의 아름다운 꿈이 있다.

그것은 내 조국 대한민국이 세계속에서 우뚝 선 선진강국으로 발돋음하여 굳건한 위상을 점하는 것이며, 그와 더불어 나의 자식들이 멋있고 훌륭하게 자라 세계속에서 자랑스러운 대한의 후예가 되는 것이다.

모든 교육의 현장에는 나름대로의 문제와 아픔이 있다. 그러나 문제의 이면에는 성장통과 새로운 발전을 위한 고뇌가 있는 법이다. 중국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10여만 재중학생들이 공부하는 현장에도 자랑스러운 일화도 많지만 때로는 안타깝고 어려운 문제도 많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들이 결국은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어 재중한국학생들의 더 나은 발전과 성숙을 위한 도약의 디딤돌이 될 것을 확신하며, 재중한국한생현황에 대해서 같이 인식하고 고민해야 할 부분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이미 지난 번 컬럼에서도 언급했듯이 재중 한국학생들은 대부분 중국 현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 그러나 보니 문화적-언어적 갈등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급속도로 발전하는 중국경제발전에 맞추어 중국가정의 경제적인 여유와 삶의 질이 급속도로 나아지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유학 온 많은 한국학생들이 중국학생들을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부족한 학생들이라고 생각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대단히 우려스러운 일이다.

중국전체 인구를 볼 때, 우리보다 생활수준이 높은 중국가정이 우리나라 전체가정과 같은 시점이 곧 다가온다.

이러한 부분은 우리 언론이나 학부모님들이 미리 계도하고 숙지해야 할 사항이다. 나아가 중국에 와서 공부하면서 중국현지의 습관과 문화 나아가 법제도를 잘 지키지 않은 점 또한 깊이 생각하고,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학부모님들께서 중국학교에 와서 어떤 사안에 대한 이의제기를 할 때 중국현지의 학교의 제도나 규율을 무시하고 한국식으로 접근하여 일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을 종종 본다. 만약 서울에서 한국학교를 다니는 중국유학생이나 학부모가 한국 교육제도나 규율을 무시하고, 중국식 방법으로 교육현장에서 어필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대응할까?

나아가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국학생들의 방과 후 생활과 밤문화이다.

많은 한국학생들이 한국에서 생활 연장선상에서 중국에서도 생활을 하는데...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중국인의 생활습관과 또 남에 대해서 지나친 관심을 보이지 않는 중국인들이 볼 때에도 한국학생들이 학교에서나 주거단지등에서 지나치게 소란스럽다는 사실이다.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왕징(望京)의 주민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시절, 중국주민위원들이 특별히 제기하는 문제가 한국학생들이 늦게까지 주거단지에서 소란스럽게 하고 다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학생들의 학교정착이 대단히 유동적이고, 전학이 지나치게 많다는 사실이다. 중국의 외국유학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학생들은 한 학교에서 꾸준히 자기연마를 하며 진득하게 공부하는 경우가 드물다.

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중국 교육당국자 입장에서 보면, 외국학생관리에서부터 나아가 우리 한국학생의 이미지 관리에도 문제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앞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한 성숙을 위한 인내의 과정이라고 보며, 재중한국학생들의 발전과 성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