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4일 "이준 열사 넋 기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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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 "이준 열사 넋 기리자"
  • 황성봉 재외기자
  • 승인 2007.07.1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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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시 '이준 평화의 날' 선포 · ·헤이그특사 100주년 기념식 개최
▲ 지난 14일 네덜란드 헤이그시에서 열린 이준 열사 순국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 한 한국청년들(이준 열사 발자취 답사단원)이 열사의 기념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네델란드 헤이그시가 '이준 평화의 날(Yi Jun Peace Day)'로 선포한 지난 14일 오전 헤이그시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의 '헤이그 특사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에는 이준 열사의 외손녀 유성천(80) 여사와 이위종 특사의 손자 이원갑씨를 비롯해 김정복 국가보훈처장, 이홍구 전 총리, 빔 디트만 헤이그 시장, 김형오 한·네덜란드 국회친선협회 회장, 이기항 이준아카데미 원장, 유럽 한국학의 본산 라이덴대의 왈라번 교수와 유럽지역 한인회장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 앞서 1907년 6월 25일 한국을 출발한 헤이그 특사의 발자취를 따라 지난달 2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여정을 시작해 열차로 시베리아를 횡단한 50명의 한국청년답사단이 헤이그 역에서 당시 특사들이 묵었던 호텔(지금의 이준 기념관)까지 800m 구간을 태극기를 선두로 가두행진을 한 후 애국가를 부르며 기념식장에 들어와 참가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기념식은 '이준 열사와 이위종, 이상설 특사의 유지를 받들고 숭고한 넋을 기리자'는 내용의 김 보훈처장 기념사와 이홍구 위원장의 제전사에 이어 서철 상동교회 목사의 기도, 구삼열 문화협력대사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축하 메시지 낭독 등으로 이어졌다.

네덜란드 동포 소년소녀합창단의 '고향의 봄' 합창에 이어 첼리스트 정명화씨가 '한 오백년'을 추모연주했다. 최종원 네덜란드한인회 부회장의 선창에 따라 만세 3창으로 식을 마친 후 참석자들은 교회 앞뜰로 나와 합창단이 부른 '우리의 소원'을 들으면서 '평화의 비둘기' 날리기 행사를 가졌다.

이어 오후에 열린 이준 열사 추모예배에서 브룬스 레이드스헨담 시장은 “헤이그 특사의 행적은 한국에만 중요한 역사가 아니라 평화를 지켜야 할 세계의 모든 젊은이가 마음 깊이 새겨야 할 이야기이다”고 말했다. 추모예배가 열린 기념교회는 4m 높이의 단층 회백색 벽돌 위에 흑갈색 목조 지붕을 단정히 얽어 올린 건물로서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이 교회를 매입하려고 지난해 7월부터 한국에서 10억원을 모금했다.

이준 열사는 감리교단 소속인 서울 상동교회의 청년단장이었다.기념식 및 추모예배 참석자들은 오후 7시 니우 에이컨다위넌 시립공동묘역에 있는 이준 열사 기념묘역을 찾아 헌화했다.  한편 이날을 '이준 평화의 날(Yi Jun Peace Day)'로 선포한 헤이그시정부는 이준 열사 유적지들을 문화유적지로 보존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