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 간호사·광부 국가유공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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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 간호사·광부 국가유공자로"
  • 황성봉 재외기자
  • 승인 2007.07.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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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유럽위 서명운동 돌입 ··· 독일의료보험 적용, 참정권 등 요구
민주노동당 유럽위원회는 7월 들어, 파독간호사·광부 출신 동포들이 경제 개발에 기여한 공로가 고국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고쳐나가고, 고국으로부터 응당한 대우를 받도록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비롯한 광범위한 운동에 돌입했다. 이는 지난달 16일 중부독일 보쿰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의결에 따른 것이다.

간호사, 광부출신 동포들은 6~70년대 개발독재시대에 조국산업화의 종자돈을 마련하고자 월급과 연금을 볼모로 잡혀가며 낯선 이국 땅에서 외국인 노동자로서 설움을 감수하며 현지 독일인들이 꺼리는 막장일과 병원 일을 도맡아 해냈다. 그러나 고국의 산업화에 기여한 동포들의 역할과 삶은 수십 년 동안 외면 당하고 잊혀져 왔다.

민주노동당은 노동자가 정당한 보상을 받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사회를 만든다는 당의 강령에 근거하여 간호사·광부 출신 동포들의 국가 사회적 역할을 재조명하고, 또 이들이 한국사회에 기여한 바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의 길을 열기로 하였다.

작년에 민주노동당 유럽위원회는 간호사·광부 출신 동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올 상반기에는 동포간담회를 실시하여 동포들의 생활실태 및 한국정부에 대한 요구사항을 조사했다.

설문조사와 지역별 간담회에서 나온 동포들의 요구사항은 경로 우대증 발급, 한국 체류시 독일 의료보험 적용, 참정권 보장, 한국의 독일인마을 건설 정부지원 및 저렴하고 우선적인 입주 보장, 극빈동포의 생활비 지원책 마련(생활보호대상으로 지정 등), 재외동포청 설치 및 재외동포기본법 제정, 공영 위성방송 무료시청, 노인복지회관 건립 지원, 국가유공자(또는 경제개발 유공자) 지정, 한글학교 지원 등이다.

민주노동당은 올해 대선을 기회로 동포들의 요구를 부각시키기로 하고, 그 첫 단계로 동포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경로우대증 발급과 한국 체류 시 독일 의료보험 적용, 올 대선에서 참정권 보장 등 3대 요구안을 가지고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지금까지 동포들은 기회마다 이러 저러한 요구를 해왔으나,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 이유는 이런 요구들이 동포들의 집단적인 목소리로 모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명운동이 많은 동포들과 동포단체들의 참여로 확산될 경우, 이런 요구들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 유럽위원회는 이달부터 서명운동에 돌입, 가을에 중간집계하면서 동포의 요구를 공표하는 대규모 동포행사를 독일 루르지역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또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가 이러한 요구를 공약으로 내걸어 차기 정부가 이런 요구들을 수용하도록 압력을 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