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교류재단 이사장 2차 재공모때 11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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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류재단 이사장 2차 재공모때 11명 몰려
  • 정재수, 이석호 기자
  • 승인 2007.01.1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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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구조조정 관련 의혹 제기…재외공관장 등 대거 지원
외교통상부 산하인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임명이 지연 되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외교통상부 고위직 구조조정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한국국제교류재단은 권인혁 이사장이 지난 5일 이사장직을 마치고 퇴임했지만 후임 이사장이 임명되지 않아 김승의 기획이사가 이사장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상태다.

이사장 임명 절차는 공모를 통해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친 후 추천위원회 추천자 중 외교통상부장관의 제청에 의해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다.

18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차에 걸쳐 실시한 이사장 공모에서 총 17명이 지원했으며 지난 9일 서류전형 후 10일 면접을 실시했지만 추천위원회에서 아직 제청 후보자들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가 지난해 10월 25일 1차로 공고를 내고 차기 이사장을 공모했을 당시 6명이 응모했지만 2차 공고(11월 22일)에서는 두 배에 달하는 11명이 추가로 지원했다.

이는 외교부가 지난해 말 10등급 이상 고위직 초과 인원이 약 40명으로 이를 해소하기 위해 대명퇴직제 등을 엄격히 실시, 구조 개선을 할 방침이라는 구조조정 안이 알려지면서 재외공관장 등 지원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본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 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등에 취업을 적극 알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교류재단 이사장 임명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종훈 해외교포문제연구소 소장은 “외교부는 기수 중심의 관료주의가 여전한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이사장 임명지연이 외교부 인력 구조개선 시행과 고위 외교관들을 산하기관에 재취업하도록 알선하겠다는 계획과 관련이 있는 것이라면 큰 문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또 “1차에 공모한 6명이 있는 상태에서 다시 재공모를 실시한 것과 임명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면서 “선발 절차가 늦어져 업무 공백 등이 초래 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인사기획관실 관계자는 2차로 재공모 한 이유에 대해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공고를 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몰라서 응모를 하지 않은 것 같아 재공고를 한 것이다”며 “1차 응시자 6명 모두에게 동의를 얻어 재공고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교류재단 이사장 임명 지연과 외교부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채용에 관련 실무를 맡아보는 입장이기 때문에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국제교류재단 관계자는 “현재 기획이사 대행체제로 가고 있지만 업무 수행에 있어 큰 차질은 없는 상태다”면서 “하지만 대행체제도 한계가 있는 만큼 차기 이사장이 가급적 빨리 임명 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말했다.

한편 3년 임기의 차관급 자리인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임명과 관련 재단 내부에서는 임성준 주캐나다 대사, 정태익 전 주러시아 대사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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