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사상 최초 남북한 동시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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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사상 최초 남북한 동시 방문
  • 정재수 기자
  • 승인 2007.01.1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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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고려인협회, 중앙아 정주70주년기념 9월께 방문

70년 전 옛 소련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의 허허벌판으로 강제이주 된 고려인들이 이주 70주년을 맞아 사상 처음으로 남북한 동시 방문을 추진 중이다.

타고 난 근면성과 실력으로 중앙아시아에서 고려인의 이름을 떨치고 있는 가운데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회장 최유리)는 “고려인 1세 노인과 2~3세 정치인, 예술인, 기업인 등 150여명이 올 9월 초 전세기를 이용, 카자흐를 출발해 평양을 거쳐 서울을 방문하는 행사를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최유리 회장은 “우리 고려인들이 불모지에 내다 버려지다시피 했지만 끝까지 생명을 부지하면서 오늘날 성공한 민족으로 거듭났음을 상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지난해 5월 고려인협회 부회장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이미 북한 방문을 수락 받은 상태로 알려졌다.또 협회는 올 10월 남북한 예술단과 가수, 전 러시아 고려인 예술단, 세계 재외동포 예술단 등 문화예술인 1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축제를 알마티시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이에 한국 정부도 지난해 12월 26일 제6차 재외동포정책위원회를 개최하고, 고려인 정주 70주년 기념행사를 정부는 중점 지원키로 했다.

우선 남북 동시 방문의 경우 구체적인 방문 계획을 파악한 후 통일부, 문광부, 재외동포재단 등과 함께 지원할 예정이며, 방문 시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참석하는 70주년 공식 기념행사에는 노무현 대통령 영상메시지와 함께 전통공연예술단 파견, 우즈벡 고려인 화가 초청 국내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중앙아시아 고려인협회와 함께 ‘고려극장 75년’ 발간, 고려인 이주 70주년 사진전 및 기념책자 발간, 고려인 사회 70년 학술세미나, 고려인 3~4대들과 함께하는 역사포럼 등도 준비하고 있다.

재외동포재단 이구홍 이사장도 “한명숙 총리도 고려인들의 70주년 행사에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강조했다”면서 “수많은 민족적 아픔을 겪은 고려인 동포들인 만큼 민족의 수난사를 공유하면서 민족의 융성을 위해 다각적인 면에서 지원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러시아를 비롯한 CIS(독립국가연합)지역에는 러시아 20여만명, 카자흐스탄 10만여명, 우즈베키스탄 20만여명, 키르키즈스탄 2만여명, 우크라이나 13,000여명, 그 외 몰도바,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타지키스탄, 투르크네미스탄 4,000여명 등 약 55만여명의 고려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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